[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현대차증권은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인 동양생명과 ABL생명 희망가가 최대 3조원 중반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가격만 괜찮다면 우리금융의 비(非)은행 부문 성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대주주(다자보험)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사 인수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과도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의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후 높아진 주주환원 정책 중요성 등 감안하면 인수 희망가는 조정순자산 규모와 차이가 다소 클 것”이라며 “보험사 인수 시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나 자본조정 외에도 인수 가격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등을 감안하면 인수 희망가는 3조원 중반 이내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기존 투자 지분 매각, RWA 관리 계획 등에 따라 상이하겠으나, 목표 보통주자본비율(CET1) 12%를 전제로 했을 때 3조원 중반이 상한선일 것”이라며 “합산 자본여력은 충분한 데다 공동재보험 출재 등도 가능하기에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투자 필요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가가 3조원대 초반이면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은 약 0.9배, 경영권 프리미엄 50% 가정 시 0.5배 수준”이라며 “새 회계기준 IFRS17 전환 이전인 2020년에 단행된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가가 P/B 0.8배 수준이었으나, 시장 점유율이나 시장금리 레벨의 변화 등을 감안했을 때 이는 과도한 가격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