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의 건전성이 하락했다. 보험사들의 경과조치 적용 후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은 223.6%로 전분기 232.2%에 비해 8.6%포인트(p)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12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3월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을 발표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업권별로는 살펴보면 생명보험사의 K-ICS 비율은 222.8%로 전분기 232.8%에 비해 10%p 하락했다. 손해보험사는 224.7%로 전분기 231.4% 대비 6.7%p 낮아졌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는 생보사 200.0%(전분기 대비 8.6%p 하락), 손보사 216.1%(5.8% 하락)로 나타났다.
경과조치란 지급여력비율 제도가 기존 RBC에서 K-ICS로 변환됨에 따라 지급여력비율이 악화할 것을 고려해 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이 도달할 때까지 신규위험액 측정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조치다.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는 생보사 12곳, 손보사 6곳, 재보험사 1곳이다.
KDB생명(129.2%)과 MG손해보험(52.1%)은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에 미달했다.
금감원은 보험사의 K-ICS 비율이 하락한 원인으로 가용자본이 소폭 증가한데 비해 요구자본이 크게 증가한 점을 꼽았다. K-ICS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요구자본은 262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6000억원 늘었다. 할인율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증가 등으로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감소한 반면 신계약 유입 등에 따른 조정준비금 및 1분기 당기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요구자본은 11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식위험 등 시장리스크가 증가와 기초가정위험액 시행에 따른 운영리스크 확대에 기인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3월말 기준 보험사의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 증대되고 있는 만큼 취약 보험사를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