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지 기자 입력 : 2024.07.28 06:59 ㅣ 수정 : 2024.07.29 08:29
지배구조 등급 2022년 B에서 2023년 두 단계 오른 'A' 받으며 종합 'A' 등급 달성 김정수 대표,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드라이브 성과 거두고 친환경 상품 개발 겨냥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ESG경영 중 지배구조 역량 강화면에서 주목된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3년 평가에서 전년(B+) 대비 한 단계 오른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환경과 사회 부문은 각각 A와 A+에서 동일한 등급을 유지했으나, 지배구조 부문의 경우 B에서 A로 두 단계 상승한게 통합 등급 상승을 이끌었다.
삼양식품 ESG위원회는 2021년 출범했는데, 이사회를 대신해 ESG 경영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았다. ESG경영 전략과 목표를 수립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심의 및 의결한다. ESG위원회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은 △저탄소·친환경 체계 구축 △새로운 식문화 창조 및 공존공생의 가치 확대 △ESG역량 및 체제 강화 등 총 3가지다.
오너 일가인 김정수(60) 대표이사 부회장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특히 투명한 기업 구조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 지배구조 부문 등급이 2 계단 상승함으로써 객관적 성과를 입증한 셈이다. 특히 각 부문의 대표로 구성된 ESG협의체를 통해 ESG경영 실적을 깊이 있게 점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나아가 "식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환경친화적인 가치를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실현하기 위해 모든 ESG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산업인 만큼 친환경 가치를 접목시킨 상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의 강화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 지배구조(G)부문=김정수 대표가 ESG위원장 겸직...책임경영 실천 의지 반영
특히 삼양식품은 지배구조(G) 부문에서 두 단계 성장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이는 김정수 대표의 강력한 의지 덕분이다.
김정수 대표는 2020년 전인장 전 삼양식품 회장과 횡령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경영에서 물러난 적 있다. 이듬해인 2021년 법무부가 특별 승인으로 취업 제한 조치를 해제하자, 그는 삼양식품 대표이자 등기이사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삼양식품이 대표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지 않은 만큼, 김 대표는 책임 의식을 갖고 ESG위원회의 위원장까지 도맡았다. 사업의 성장성을 우선하면서 윤리 경영과 신뢰 회복까지 놓칠 수 없다는 의미다.
그의 지휘 아래 삼양식품은 책임경영 의지가 강한 이사회를 꾸릴 수 있었다. 삼양식품은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음에도 투명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견제성 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윤리경영 문화를 확산하고 부패를 근절하고자 부정부패 리스크를 식별하는 '감사위원회' △이사회 평가와 보수를 지급하는 '보상위원회' △이사들의 전문성과 공정성 등을 심의해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기후변화와 관련된 에너지 관리 등 환경경영 성과를 담당하는 'ESG위원회'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에 대응할 온실가스 감축 설비 시설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경영위원회' 등 총 5개다.
삼양식품은 "실제 지난해 감사위원회와 윤리감사 담당 조직은 본사와 원주·익산·밀양 3개 공장을 대상으로 100% 부패 리스크 평가를 마쳤다"며 "앞으로도 삼양식품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경(E) 부문=친환경 에너지원 도입 적극 추진...온실가스 배출량 17.3% 줄였다
삼양식품은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세우고 조직과 시스템을 환경친화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35% 감축한 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2050 탄소중립 세부 전략은 △친환경 패키지 도입 △공정 효율화·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신재생 에너지 도입·순환경제 구축 △친환경 운송수단 도입 등 총 4가지다.
삼양식품은 '2050 탄소중립'이라는 감축 목표에 발맞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원주·익산·밀양 3개 사업장은 온실가스 배출량 원단위를 전년 대비 9%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사업장에 태양광발전, 폐열화수, 스팀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원 도입을 추진했으며, 포장재로 인한 환경 부정 영향을 저감하기 위해 친환경 원부자재로 전환했다. 또 생분해 바이오플라스틱 연구와 삼양라운드힐 초지 관리 및 메탄자화균 배양을 통한 온실가스 고정 능력 극대화 연구 등 탄소중립을 위한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삼양식품은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원단위를 전년 대비 17.3%까지 줄이는 성과를 냈다. 에너지 사용량 원단위도 14.2% 절감하면서 전년 목표인 12% 감축을 초과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자사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비즈니스가 크게 성장하면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온실가스 관리 시스템과 친환경 설비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친환경 제조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