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매물 한양증권, 새 주인 찾기 본격화
증권업 라이선스 갖춘 한양증권 매물 인수전 속도
물망 오른 KCGI·케이엘앤파트너스·LF그룹 등 거론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한 이후 새 주인 찾기에 본격 나선 가운데 속속 등장하는 후보군으로 인수전 열기가 뜨겁다.
최근 몇 년 새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증권사 매물이 없었던 만큼 인수 후보군 선정부터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다 한양증권이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증권사여서 인수전에 뛰어들 후보군이 더 나올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한양증권의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KCGI다. 시장에서는 해당 라이선스를 찾았던 곳이라면 한양증권 인수전에 더욱 열정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23일 한양학원의 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교육부 승인을 받고 구체적 매각 절차를 진행할 예정임이 확인됐다고 공시했다.
학교법인이 재산을 매도·증여·담보 시 관할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므로 교육부 승인은 기본적인 지분 매각 요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한양증권이 매물로 나온 배경에는 한양대 전공의 파업에 따른 경영난이 꼽힌다. 또한 계열사 한양산업개발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한양증권 유력 인수 호보에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독립계 사모펀드(PEF) KCGI를 비롯해 케이엘앤파트너스-화성개발 컨소시엄, LF그룹 등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은 인수설 계획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물망에서 빠졌다. 새로 출범할 우리투자증권 성장에만 집중하겠다는 이유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질의에서도 “지금은 다음달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에만 역량을 다할 계획이고 증권사 추가 인수는 3년후부터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곳에서 한양증권 인수에 발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양증권이 자기자본 규모가 크진 않아도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했다는 게 매력적으로 여겼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종합증권업 라이선스를 노렸던 곳이라면 투자은행(IB) 부문으로의 사업확장이 가능하다.
이러한 시너지 측면에서 KCGI가 한양증권의 새 주인으로 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강성부 KCGI 대표는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KCGI자산운용으로 바꾼 뒤 순이익 9억원을 거둬 적자를 탈출시켰다. 영업이익도 10억원으로 전년 동기(24억원 적자) 대비 흑자로 돌렸다.
한양증권 시가총액은 1800여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매각가는 1000억원에서 최고 1500억원까지 시장은 추정한다.
한양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30위권의 중소형 금융투자사로 지난해말 기준 영업이익 462억9475만원과 당기순이익은 351억417만원을 기록했다. 채권 운용 및 투자은행(IB) 부문 강자로 꼽힌다.
한양증권은 한양학원이 지난 3월말 보통주 기준 지분 16.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백남관광(10.8%) △에이치비디씨(7.4%)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4%) 등을 합하면 지분율은 40.99%에 달한다.
한양증권 노조 매각 반대는 암초다. 한양증권 노조는 지난 22일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노조 측은 “이번 사태가 회사와 직원들의 책임이 아니라 최대주주의 책임에서 기인한 만큼 한양학원이 책임있게 매각 문제들을 풀어갈 것을 요구한다”고 표명했다.
다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매각해야 한다면 매각 과정에서 최우선 과제로 회사와 직원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양증권 매물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여러 곳에서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증권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또 한양증권이 상장사라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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