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97)] 고규필, 서권순 vs 유재석 vs 이제훈 vs 이정재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비빔면 사국지 (하)

신재훈 입력 : 2024.08.14 05:15 ㅣ 수정 : 2024.08.20 12:02

4인4색의 서로 다른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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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팔도 비빔면이 런칭 40주년을 맞아 모델을 바꾼 것과 달리 농심 배홍동의 경우 4년 연속 국민MC 유재석을 모델로 비빔면 장인과 소비자를 인터뷰하는 리포터로 활약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비빔면 비법이 뭔가요? 비비는 순간 맛집이 되는 “비빌시 맛있구 배홍동 l 농심 배홍동]

 

유재석: (소문난 비빔면 맛집에 들어서며) 전수하신 비빔면 비법이 뭘까요?

 

남자 사장 : 배는 물 타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당께!

 

여자 사장 1 : 고추장은 텁텁하니께 홍고추 통으로 갈으라고 그랬슈~

 

여자 사장 2 : 동치미 빼무~면 말짱 도루묵이라 했다 아이가

 

유재석 : 배 홍고추 동치미로 비비는 순간 맛집이 되는/ 거기가 어디냐구요?

 

배홍동 / 여기는 비빌시 맛있구 배홍동

 

전국 비빔면 맛집의 비법을 모두 담아 만든 것이 배홍동이라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배홍동의 특성을 소비자가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모든 국민에게 익숙한 행정구역 표기법을 차용해 “비빌시 맛있구 배홍동”이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한 점이 돋보인다.

 

위 광고가 실제로 소문난 전국 비빔면 유명 맛집의 비법을 이야기했다면 두 번째 광고는 가상의 전국 비빔면 잘하는 가정집을 방문하여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듣는 내용이다.

 

 

배홍동 광고는 런칭 때부터 일관성 있게 No. 1 팔도 비빔면과 다른 경쟁사의 비빔면 보다 더 맛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재료의 차별화, 즉 배 홍고추 동치미를 이야기 하고 있다.

 

변하지 않는 아니 변할 수 없는 핵심 주장과 컨셉을 지켜주고 상징하는 장치가 바로 브랜드 네임인 “배홍동”이다.

 

이는 브랜딩 차원에서 제품 특성이자 컨셉을 그 브랜드가 존재하는 한 결코 바꾸지 않고 끝까지 지켜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며 성공 브랜드의 공통된 특성인 브랜드의 일관성 측면에서 대단히 탁월한 선택이다.

 

오뚜기 진비빔면은 이제훈을 모델로 경쟁 브랜드보다 가성비가 높다는 주장을 담은 “초시원, 초매콤, 초넉넉 진비빔면 120% 만족”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뚜기 진비빔면 어딜비벼? 편]

 

이제훈 : (진비빔면을 식탁에 내리치며) 어딜 비벼 그 정도로

 

120% 초시원 매콤 120% 초넉넉/ 진비빕면에 못 비비지

 

 

 

[오뚜기 진비빔면 비빔면이 부족해요? 편]

 

이제훈: 비빔면 좀 부족했죠? / 그럼 채워야죠

 

120% 초넉넉 120% 초시원 매콤 / 진짜로 갑시다

 

진비빔면의 경우 1, 2위 경쟁 브랜드 모두를 향해 120% 만족도를 높였다는 메시지로 차별화 하고 있다. 맛에 대한 주장이야 주관적 요소라고 하더라도 120% 양이 많다는 “초넉넉” 컨셉은 누구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주장이라 소비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짜장면 “곱빼기”처럼 말이다. 보통의 비빔면을 먹고 감질나거나 양이 부족하다는 느꼈을, 그렇다고 2개를 끓이자니 눈치가 보여 망설였던 양 많은 소비자라면 120% 양이 많다는 주장에 혹할 가능성이 충분할 것 같다.

 

물론 맛에 대한 불만이 없어야 하지만 말이다. 더 미식의 경우 이정재를 모델로 활용 현재 비빔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선발 브랜드 모두를 공격하는 기존 브랜드 진부화 전략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The 미식/ 거봐, 아는 맛보다 더 맛있으니까 편]

 

이정재: 아는 맛보다 맛있는 비빔면이 왔어요/ 매콤 새콤 쫄깃한

 

거봐, 아는 맛보다 더 맛있으니까

 

“아는 맛(더 미식 비빔면 출시 전 비빔면들)보다 더 맛있다”는 표현 자체는 맛을 표현할 때 많이 쓰는 “한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이미 익숙한 “아는 맛이 무섭다”는 표현을 위트있게 비틀어 광고적 엣지를 살렸다.

 

그러나 주장에 대한 근거인 RtoB(Reason to Believe)가 명확하고 간결한 “배, 홍고추, 동치미”인 배홍동에 비해 부족하여 소비자의 공감과 설득이 쉽지 않아 보인다.

 

비빔면의 종류가 많아졌다는 것은 골라먹는 재미가 늘었다는 것이고 또한 광고를 보는 재미가 늘었다는 것이니 소비자로서 손해 볼 것은 없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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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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