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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아껴 고객에 돌려준다더니...인터넷은행 예금금리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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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4.08.22 07:21 ㅣ 수정 : 2024.08.22 07:21

카뱅·케뱅·토뱅 예금금리, 은행권 최저 수준
고정비 절감 금리 경쟁력 갖추는 전략 무색
시장금리 하락세 속 수신고 조절 나선 영향
반등은 어려울 듯...“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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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사진=각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폭을 키우더니 시중은행 상품보다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비대면 영업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고객에 돌려준다는 방향성으로 성장해왔는데 지금은 사실상 금리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연 3.10%와 연 3.30%로 집계됐다. 토스뱅크의 경우 3개월과 6개월로만 만기 설정이 가능한 상품을 운용 중인데 금리가 연 3.00%에 그쳤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수신금리는 시중·지방은행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금리는 연 3.35~3.40%, BNK부산·BNK경남·전북·광주은행과 iM뱅크(구 DGB대구은행)는 연 3.30~3.66%의 금리를 각각 적용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이 같이 낮아진 건 최근 이뤄진 ‘연쇄 인하’ 결과물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4일 기존 3.30%였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한 번에 0.2%포인트(p)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0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3.45%에서 3.35%로 조정한 이후 지난 8일 추가로 0.05%p를 내렸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전체적으로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시작으로 주요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은행채 등 채권금리가 떨어졌고, 이를 기준으로 삼는 은행권 수신 상품 금리도 덩달아 내려갔다. 은행 입장에선 더 낮은 이자를 주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하락폭이 다소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출범 초기부터 비대면 영업으로 절감한 인건비와 임대료 등 각종 고정비를 여·수신 상품에 녹여내 금리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으로 성장해왔다. 이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금리 맛집’으로 불려온 이유이기도 하다. 

 

은행권에선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분 반영에 더해 수신고 조절 목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내려 잡았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동안 가입 고객 및 수신 상품 확대 등으로 수신 잔액이 크게 늘어난 만큼, 당분간 공격적인 수신고 증대보다는 관리에 돌입하기 위해 수신금리 매력도를 떨어뜨렸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례로 카카오뱅크의 올 6월 말 기준 수신 잔액은 5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47조1000억원)보다 6조3000억원(13.4%) 증가했다. 수신 잔액 중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14조5000억원에서 15조8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9.0%) 늘었다. 반면 지속적인 정기예금 금리 인하로 자금조달비용률은 지난해 12월 말 2.38%에서 올 6월 말 2.31%로 0.07%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반등한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미 고객들 사이에서는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정기예금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기 전 가입하려는 ‘막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높은 금리로 고객을 끌어 모을 이유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을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금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한 상황인데 이게 수신고를 더 늘리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정기예금 뿐 아니라 재미를 더한 다양한 수신 상품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여전히 높은 금리와 혜택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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