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보험업계는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건전성과 자산운용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10월부터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10월 금통위 역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10월 중 기준금리가 인하된다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 이후 첫 금리인하인 만큼 보험업계는 그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ICS는 자산을 시가로 평가하고 부채를 원가로 평가하는 기존 지급여력제도(RBC)와 달리 모두 시가로 평가한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면 금리하락 시 부채가 자산보다 더 크게 증가해 건전성이 악화된다. 자본 관리 부담이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K-ICS 도입에 따라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는 해마다 점진적으로 강화되는 요구자본을 인식해야 한다. K-ICS 경과조치를 신청한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12곳, 손해보험사 7곳 등 총 19곳이다.
또 경제적 가정 변경 역시 경계해야 하는 변수다.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작업에 따라 장기선도금리가 인하됐는데, 이는 금리하락 시 K-ICS 비율을 악화시킨다. 할인율이 하락하면 보험부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장기선도금리는 장기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의 재무구조에 영향을 준다. IFRS17 도입 이후 장기선도금리 조정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 변화를 가져왔다. 장기선도금리가 상승하면 부채가 감소하고, 하락하면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장기부채에 적용하는 할인율인 장기선도금리의 연간 조정폭 한도를 ±0.15%포인트(p) 수준으로 조정해왔으나 실질금리를 반영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조정폭을 ±0.25%p 수준으로 확대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10월에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처음으로 맞는 기준금리 인하에 건전성 영향에 대해 보험사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부채 할인율 적용이 엄격해지면서 부채 듀레이션이 길어질 수 있다"면서 "K-ICS 비율 방어를 위해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금리하락에 따른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그간 장기채를 매입하는 등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하락이 본격화되면 건전성 비율이 악화하는 보험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