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8.23 05:23 ㅣ 수정 : 2024.08.23 05:23
현지시간 22~24일 열리는 잭슨 홀 미팅 앞두고 22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테슬라 등 큰 폭의 내림세로 반전,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 따라 향후 증시 방향 정해질 듯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Jackson Hole Economic Symposium 2024)을 개막했다.
이번 행사는 24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며, 40여개 주요국 중앙은행장과 재무장관, 경제학자 등이 참석하는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연설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잭슨 홀 미팅이 열린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그간의 상승세에서 벗어나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전장 대비 3.67% 하락한 123.7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 역시 전장보다 5.65% 내린 210.65달러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장보다 3.44% 하락한 5086.90으로 마감해 지난 7일 이후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월가는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앞두고 열리고 있는 잭슨 홀 미팅에서 향후 금리인하 폭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인하할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 인하폭이 0.50%포인트 이상의 빅컷이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그룹)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73.5%, 0.50%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26.5%로 반영됐다. 0.50%포인트 '빅컷' 가능성은 전일 대비 11.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잭슨 홀 심포지엄에서 CNBC 방송과 인터뷰를 갖고 “내 생각에는 이번 9월에 금리를 내리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금리인하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는 연준이 그때까지 받아보는 경제 지표에서 큰 변수가 없다는 가정하에 따른 전망이라고 하커 총재는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9월 인하폭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하커 총재는 “9월 금리 인하 폭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경제 지표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23일로 예정된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인하 폭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파월의 연설이 어떤 내용을 담을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봤던 2022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인하 여부나 폭에 대한 확정적 표현은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연준 내부에서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정책 전환에 대한 신호는 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월가는 이날 새로 나온 경제 지표들을 주시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11일~17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2000명으로 집계되어 직전주 보다 4000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소폭 늘었으나 노동시장 냉각에도 불구하고 해고 건수는 여전히 낮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전날 노동부가 연간 비농업 고용 지수를 대폭 하향 수정하면서 경제 지표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된 사실을 지적했다.
배런스는 “연준은 데이터에 의존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했으나 데이터가 의심스럽다면 어떻게 데이터에 의존할 수 있나” 반문하며 “연준 내에서도 이 문제가 계속 거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