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9.02 16:50 ㅣ 수정 : 2024.09.02 17:38
조현상 부회장 이끄는 HS효성 체제 2달 접어들어 조 부회장, 경영능력 효성그룹 시절에 이미 검증 새로운 지주회사 이끌어 고속성장의 출발점에 서 있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효성가(家)는 훈풍이 불거나 삭풍이 불어도 경영과 관련된 모든 칭찬과 질책은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향했다. 차남 조현문 부사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지 오래됐고 3남 조현상 부회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조 회장을 뒷받침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효성그룹은 지난 7월 2개 지주회사 체제로 나누기로 결정해 조현상 부회장이 신설지주사 ‘HS효성’을 이끌게 됐다. 지금껏 '조력자'에서 대표이사로 새 출발한 조 부회장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조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HS효성 체제가 본격화한 지 2달 가까이 되면서 그는 혹독한 ‘홀로서기’ 과정을 겪고 있다.
HS효성은 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토요타·광주일보 등 6개 계열사로 이뤄졌지만 핵심 성장동력은 효성첨단소재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이들 6개 계열사의 총 매출 규모는 약 7조원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효성첨단소재 매출이 3조597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HS효성 매출의 절반가량을 효성첨단소재가 책임지는 셈이다.
하지만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2분기 매출 8405억원과 영업이익 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경영성적표가 좋아졌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특히 주요 사업인 타이어코드 실적 회복이 더딘데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사업도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효성첨단소재의 부진은 신설지주사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적분할 후 재상장 첫날 시초가 11만8000원에서 출발한 HS효성 주가는 2일 기준 4만4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일각에는 HS효성의 난항과 조현상 부회장의 리더십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두 달만에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조현상 부회장과 조현준 회장 간 계열사 지분 교환이 이제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어 조현상 부회장의 경영시험대는 이제 시작이다.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그룹 시절 경영능력을 발휘한 만큼 HS효성에서 이를 어떻게 펼칠 지가 숙제로 남아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그룹 시절부터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정평난 인물이다. 그는 그룹 전략본부 임원으로 글로벌 타이어코드 업체들과 M&A를 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또한 그는 글로벌 리더들과 적극 소통해 신사업 발굴에도 앞장서 왔다.
지금의 높은 파고를 헤쳐나간 후 펼쳐질 조현상 부회장과 HS효성의 화려한 독립 항해가 기대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