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국내 최대 '롯데월드몰점' 오픈...신규 서비스 첫선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유니클로(UNIQLO)가 서울 잠실 한 복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새롭게 선보인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전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신규 서비스로 한층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10일 먼저 가 본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지상 1층과 2층을 합해 약 3500㎡(약 1059평)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했다. 이 곳에서 유니클로는 '옷을 통해 모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을 발휘한다. 다채로운 서비스 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일상 속 소비자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셈이다.
먼저 1층은 여성·키즈·베이비 전 라인업·남성 일부 제품을 전개한다. 많은 제품을 들여놓기 위해 높은 층고를 따라 옷을 쌓았지만 답답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키즈 존엔 160㎝의 마네킹도 배치돼 있어 제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1층 중앙엔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컬러로 구성된 '캐시미어 존' △오랜 기간 유니클로를 대표해 온 제품을 소개하는 '마스터피스(Masterpiece) 존' △개성있는 그래픽 티셔츠를 전시한 'UT 존' 등 3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캐시미어 존은 매장 점두에 자리했는데, 벽면 중앙 대형 스크린으로 캐시미어 소재의 특징과 스타일링을 보여준다. 여성 캐시미어 라인을 중심으로 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컬러로 구성된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스터피스 존은 유니클로의 주력 제품군을 진열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UT 존은 벽 한 켠이 그래픽 티셔츠로 채워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유니클로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인 유티미(UTme!)를 호기롭게 선보인다. 디즈니와 마인크래프트 등 유명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비롯한 800여 가지의 이미지 스티커를 활용해 나만의 티셔츠와 토트백을 만들 수 있다. 이미지 중엔 국내 아티스트 4명(일러스트레이터인 275C·차인철, 사진작가 김재훈·곽기곤)과 브랜드 2곳(발란사·콤팩트 레코드 바)의 독창적인 이미지 12개도 있어 눈길을 끈다.
유티미 서비스는 추가 서비스 이용료 없이 전용 티셔츠와 토트백을 구매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2층 매장에서는 남성 라인업과 청바지·히트텍·에어리즘·캐시미어 제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2층엔 유니클로의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는 여러 상품 존이 자리 잡았다. △옷을 금방 버리지 않고 오랫동안 입을 수 있도록 수선하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RE.UNIQLO STUDIO)' △유니클로의 새로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는 '퍼프테크(PUFFTECH) 존' △세계 평화를 위한 자선 티셔츠 컬렉션 '피스포올(PEACE FOR ALL) 존' 등 다채롭게 구성됐다.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는 구멍이나 찢어짐·솔기·패치워크 등의 수선 서비스와 70여 가지의 자수 패턴으로 기존의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제안한다. 유니클로는 리유니클로 스튜디오를 2022년부터 전 세계 글로벌 매장에서 운영해 왔는데 국내에선 롯데월드몰점에서 최초 공개한다.
퍼프테크 존은 따뜻하면서도 가벼운 기능성 충전재가 사용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해당 충전재 섬유는 머리카락의 약 5분의 1 두께까지 가늘지만 신축성과 탄력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퍼프테크 경량 아우터웨어'를 소개하며 "충전재가 외피를 잘 뚫고 나오지 않으며 손세탁이 가능해 관리가 용이하다"며 "환전기를 포함해 일년 내내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피스포올 존은 유니클로의 세계 평화 활동을 위해 디자인한 티셔츠가 진열돼 있다. 유니클로는 2022년 6월 피스포올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각계 유명 인사들과 동행했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소설사 무라카미 하루키, 테니스의 전설 로저 페더러 등 여러 유명인사가 평화를 염원하며 유니클로와 티셔츠를 제작했다.
해당 티셔츠의 판매 수익금은 폭력과 차별, 무력 분쟁과 빈곤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돕고자 유엔난민기구(UNHCR)·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플랜인터내셔늘(Plan International)에 기부된다. 지난 7월 기준 판매 수익금은 약 143억 원을 돌파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524만 장의 티셔츠가 판매됐다.
이 외에도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잠실 지역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로컬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한다.
먼저 2층 한켠엔 이현준 사진작가가 촬영한 잠실 일대의 4계절 영상이 상영된다. 유니클로는 이에 맞춰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 상품을 함께 진열했다. 또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이우재 작가가 폐신문지와 유니클로 제품 등을 활용해 제작한 의자를 배치해 소비자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조치했다. 유니클로는 1층 피팅룸 대기 공간에도 잠실의 풍경을 담은 이현준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다. 피팅룸 옆 휴게 공간에는 전면 윈도우를 통해 잠실의 상징인 석촌호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유니클로가 초대형 매장인 롯데월드몰점으로 소비자 사로잡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니클로는 2019년 일본 불매운동이 거세지며 명동점 등 대형 매장을 철수했다. 당시 매장은 190개에서 2021년엔 133개로 줄더니 현재는 127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운영사)의 실적은 하락세를 걸었다. 불매운동 전 2019년엔 매출 1조 3780억 원과 영업이익 1994억 원을 기록했으나 2020년엔 6298억 원의 매출과 88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2년 반등해 지난해의 경우 9219억 원의 매출과 1413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마감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이달부터 내달까지 총 6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며 "지난 1월부터 리뉴얼 공사에 돌입해 야심차게 선보이는 만큼 많은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쿠와하라 타카오 에프알엘코리아 공동대표는 "유니클로의 핵심 철학인 '라이프웨어'의 진면목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며 "국내 최대 규모 공간에서 유니클로만의 차별화된 제품을 제공하며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장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것"이고 말했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은 오는 13일 정식으로 개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