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Unicorns) ⑦ 해외 유학을 더 쉽고 편리하게!, ‘어플라이보드(ApplyBoard)’의 성공 비결
인공지능, 로봇, 블록체인, 메타버스,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발전에 따라 글로벌 교육산업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화된 학습, 협업 학습, 디지털 커리큘럼, 지속 가능한 교육 등 교육방식과 학습환경의 혁신이 바로 그것이다. 본 시리즈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과 서비스 사례를 분석해 교육산업의 미래를 그려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노재범 성균관대 학부대학 초빙교수] 해외 유학을 떠나려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를 결정하는 일이다. 입학허가서를 받고 난 후에도 비자, 숙소, 입국 준비 등 고민거리는 적지 않다.
유학생들의 이런 고민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에듀테크 기업이 있다. 바로, 캐나다의 에듀테크 기업 어플라이보드(ApplyBoard)다.
• 어플라이보드, 창업 4년만에 유니콘 반열에 올라..
어플라이보드는 2015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에서 Martin Basiri와 그의 두 형제가 공동 창업한 에듀테크 기업이다. 창업 배경은 Martin Basiri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이란 출신인 그는 캐나다 유학 과정에서 입학 절차, 비자 신청, 서류 준비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이러한 문제들이 많은 유학생에게 공통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형제들과 함께 국제 유학생들이 겪는 문제를 간소화하고, 전 세계 교육기관에 쉽게 지원하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어플라이보드를 설립했다.
2019년 어플라이보드는 시리즈 C 라운드에서 약 1억2천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에 올랐고, 설립 이후 총 4억8천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어플라이보드의 기업 가치는 32억달러를 넘어선다. 그렇다면 어플라이보드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 성공 비결 1: 유학생 문제해결에 집중한 서비스 설계
창업자 Martin Basiri는 자신의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유학생들이 겪는 실제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유학생들은 입학 요건을 잘못 이해하거나, 비자 신청 절차에서 실수하는 등 정보 부족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어플라이보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학생들이 직면한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과정을 단순화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유학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검색, 지원절차 간소화, 비자 및 재정 지원 정보를 한 플랫폼에서 제공하여 유학생의 요구를 충족시켰다.
또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지원 시스템을 통해 높은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성공 비결 2: 유학생 개인 맞춤형 추천 및 지원절차 자동화
어플라이보드는 IT를 활용해 유학생들의 입학 과정을 혁신했다.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 성적, 언어 능력, 관심사, 예산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유사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입학한 학교와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이 시스템은 수천 개의 교육 프로그램과 입학 요건을 분석해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대안을 제공하며, 무리한 지원을 방지해 입학 가능성을 높인다.
예를 들어, 인도의 학생이 캐나다 공학 석사 프로그램에 지원하려는 경우, 유사한 배경의 학생들이 어떤 프로그램에 지원했고 성공률이 어땠는지를 분석해 최적의 선택을 제공한다.
또, 특정 GPA나 언어 시험 점수가 필요한 프로그램은 해당 조건을 충족하는 학생만 추천받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성공 확률이 낮은 학교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되고, 여러 학교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받아 더 많은 선택지를 탐색할 수 있다.
또한, 어플라이보드는 지원서 작성 과정에서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해 필요한 서류나 정보를 빠뜨리지 않도록 돕는다. 이 때문에 지원서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학교 측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학교 또한 이 시스템의 이점을 누린다. 학교는 어플라이보드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들에게 가장 알맞은 학생군에 타겟팅하여 더 적합한 학생을 유치할 수 있다.
• 성공 비결 3: 전 세계 교육기관과의 광범위한 파트너십 구축 및 시장 확장
어플라이보드는 전 세계 수백 개의 교육기관과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학생들에게 더 많은 대안을 제공했다. 이러한 파트너십은 어플라이보드의 신뢰도를 높이고, 플랫폼의 가치를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대학들은 어플라이보드를 통해 다양한 국가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었는데, 이는 어플라이보드가 학교별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한 대학교는 특정 국가에서 학생 유치를 강화하고자 했는데, 어플라이보드는 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해당 국가의 유망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캠페인을 기획하고, 지원 절차를 간소화했다. 그 결과, 해당 대학교는 지원자 수를 대폭 증가시킬 수 있었다.
어플라이보드는 또한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하여 미국과 영국의 교육기관이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회사는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정보와 지원을 제공했고, 이로 인해 인도와 중국 같은 지역에서 파트너 교육기관의 입학률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어플라이보드는 파트너 학교들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예를 들어, 입학률이 낮은 특정 프로그램에 대해 과거 데이터를 분석해 학교가 적합한 학생을 타겟팅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학교는 입학률을 개선했고,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더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
이처럼 어플라이보드는 맞춤형 솔루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학생과 교육기관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며 성공적인 확장을 이루어냈다.
최근, 어플라이보드는 주요 국가들의 유학 정책 변화,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의 경쟁 심화 등 다양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인도, 중국 등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크며,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추천시스템의 고도화와 글로벌 교육기관과의 파트너십 확장이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온라인 교육의 부상에 따라 온라인 프로그램 추천 및 지원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어플라이보드는 글로벌 교육 시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