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코스피지수가 추석 연휴를 마친 첫 거래일에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2,550선까지 밀렸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국내 대형 반도체 종목들이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가 이번주 2거래일 간 변동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은 엔·달러 환율 변동성과 미국 침체 노이즈, 미국 대선 불확실성,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불안 등 매크로·펀터멘털(기초 체력)상 변수들이 남아있어서다.
코스피는 19일 오전 10시 40분 기준으로 현재 전 거래일보다 22.46포인트(0.87%) 내린 2,552.95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26포인트(0.75%) 높은 2,594.67로 출발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서며 내림폭을 키우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410억원과 4399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7924억원을 팔았다.
18일 (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29%와 0.31% 내려갔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다우·S&P500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이내 공격적인 금리 인하 폭에 경기 침체를 의심하며 악재로 돌아섰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국 증시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며 "특히 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5,670P에 도달하기도 했으나,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 컷(금리 50bp 인하)' 인하를 확인 후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로 보면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3.11% 밀린 6만2400원에, SK하이닉스는 10.44% 빠진 14만45800원에, LG에너지솔루션은 1.63% 하락한 3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5.05%)와 현대차(2.74%), 기아(1.79%), KB금융(0.98%), 신한지주(0.54%), 셀트리온(2.72%), NAVER(0.06%), 포스코퓨처엠(2.14%) 등은 오름세다.
반면 삼성전자우(2.48%)와 POSCO홀딩스(1.08%), LG화학(2.18%), 현대모비스(0.22%) 등은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포인트(0.32%) 내린 730.8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5.21포인트(0.71%) 높은 738.41로 출발해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02억원과 221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22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에선 알테오젠(6.10%)과 리가켐바이오(6.28%), 휴젤(2.95%), 펄어비스(1.64%), 셀트리온제약(0.44%), 삼천당제약(0.46%), HLB(0.11%) 등은 오르는 중이다.
반면 에코프로비엠(1.82%)과 에코프로(1.30%), 엔켐(3.98%), 리노공업(0.28%), 레인보우로보틱스(1.04%) 등은 내림세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형 반도체주 중심 외국인 매도세가 출회하는 모습"이라며 "현재 강세 업종은 의약품과 운수장비, 금융업이고 전기전자와 의료정밀, 전기가스업은 약세 업종"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전장보다 0.5원 내린 1329.0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