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컬리, 2조3000억 결손금 해소 나서...“흑자 전환 기조 굳힌다”

남지유 기자 입력 : 2024.10.22 08:34 ㅣ 수정 : 2024.10.22 08:53

컬리, 자본잉여금으로 결손금 2조2708억 해소 방침
컬세권 확장·컬리나우·뷰티컬리 등 외형 성장 이어가
올해 첫 EBITDA 흑자..."적절한 시점에 IPO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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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뷰티 페스타 런웨이. [사진=남지유 기자]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컬리가 2조 3000억 원 규모의 결손금을 보전해 재무적으로 건재함을 세간에 알릴 방침이다. 컬리가 올해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본 가운데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가치 제고에 성공해 기업공개(IPO)까지 재추진할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오는 23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의 결손보전 및 이익잉여금 승인의 건’을 안건으로 올렸다. 

 

올해 상반기 기준 컬리의 자본잉여금과 결손금은 각각 2조 3595억 원, 2조 2708억 원이다. 해당 안건에 따라 컬리는 자본금 42억 원의 법정 적립 배수 1.5배인 63억 원을 뺀 2조 3532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할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약 823억 원의 이익잉여금이 확보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컬리의 결손금 보전을 티메프 사태로 인해 불거진 유동성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컬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자사의 결손금 대다수는 실제 손실이 아닌 회계상 착시다. 그럼에도 티메프 사태가 터진 후 해당 비용을 누적 적자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며 “이번 안건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태임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해당 안건이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최종적으로 승인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컬리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재무 건전성도 확보해나가고 있다. 유료구독제 컬리멤버스 가입자는 지난 9월 출시 13개월 만에 100만 명을 돌파했다. 또 컬리는 최근 제주도에서 하루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컬세권도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컬리나우’로 퀵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6월 DMC점에 이어 최근 컬리나우 도곡점을 오픈했다. 

 

특히 뷰티 시장에서의 성과가 괄목할 만하다. 지난 2022년 첫 선을 보인 뷰티컬리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거래액 3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거래액도 지난해보다 약 30% 증가하는 등 컬리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컬리는 최근 첫 오프라인 뷰티 축제 ‘컬리뷰티페스타’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성료했다. 2만여 명의 고객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또 온라인 기획전 매출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흥행에 성공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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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컬리]

 

컬리의 수익성 지표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컬리는 올해 1분기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또한 올해 2분기까지 상각전영업이익(이하 EBITDA) 흑자를 연속으로 기록했다. 특히 2분기 EBITDA는 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4억 원 증가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387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390억 원 개선해 83억 원을 기록했다. 

 

배송 효율성 제고에 공을 들인 점이 성과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컬리는 김포물류센터 대비 효율이 떨어졌던 송파물류센터를 철수하고, 자동화 프로세스 설비를 갖춘 창원‧평택 센터를 오픈해 주문 처리 능력을 끌어올렸다. 또 올 상반기 판관비율도 전년 대비 5.5% 개선했다. 최적의 포장법을 지속 연구해 포장비도 1년 새 19% 줄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컬리의 올 상반기 전체 거래액(GMV)은 지난 해 동기 대비 13.8% 늘어난 1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4.4% 늘어난 7658억 원이었다. 이 같은 성과는 자체 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로 이어졌다. 상반기 말 기준 컬리의 현금과 금융자산 등 현금성자산은 2228억 원이다.  

 

이와 같이 신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재무건전성에 청신호가 켜진 컬리가 여세를 몰아 IPO 재도전까지 시도할지 업계 안팎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컬리는 지난 2021년 IPO를 추진했다. 그러나 경기 불황과 투자 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지난해 1월 IPO 추진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컬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재로선 흑자 기조를 굳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 타이밍이 적절하게 맞을 때 IPO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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