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유 기자 입력 : 2024.10.28 09:36 ㅣ 수정 : 2024.10.28 09:36
외국인 매도세 여전…미 대선과 빅테크 실적 발표가 관건 코스닥, 삼중바닥 테스트 국면 가능성
[뉴스투데이=김지유 기자] SK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코스닥은 특정 주식의 하락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언더퍼폼)을 제시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에서 "코스닥이 차트상 8월 초와 9월 초에 이어 삼중 바닥 테스트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며, "코스피 또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되는 양상이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지속적으로 순매수하는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3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유지하는 등 상반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오는 31일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외국인 매도세를 완화할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증시 역시 대부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 연구원은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를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하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미했다"며 "1차적인 밸류에이션 랠리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고, 이후 나올 추가 부양책의 규모에 따라 시장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또한 "개별 실적 발표로 인한 주가 반응은 나타나고 있으나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이번 주 주요 이슈로 '빅테크 실적 발표'를 언급하며,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역시 삼성전자와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실적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내달 5일 예정된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눈에 띄고 있다. 조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기세를 올리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 대선에서 어느 한쪽이 우세를 점하기 어려운 만큼, 대선 결과가 나온 후 특정 업종 주가가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주말부터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언급을 하지않는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갔다. 현재 선물시장에서는 95% 이상의 확률로 25bp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한 달 전만 해도 추가 빅컷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현재는 경기가 양호한 상황에서 점진적 금리 인하가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