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생활자’ 비중 증가…미 경제 성장에 부정적” <대신證>
[뉴스투데이=김세정 기자] 대신증권은 31일 미국에서 필수 지출이 소득의 95% 이상인 ‘월급 생활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 위축이 늘고 있다는 판단이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는 소비 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소비 지출의 변화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월급 생활자들의 비중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서 미국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분석하며, ‘한 달 벌어 한 달’ (paycheck to paycheck) 살아가는 월급 생활자들의 비중 증가를 살펴봤다.
조 연구원은 “이 데이터에서 연령대별 월급 생활자 비율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의 증가에 주목한다”며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의 약 30%가 월급 생활자로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 지출 감소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는 미국 소비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지만, 이들의 소비 위축은 미국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월급 생활자는 필수 지출이 소득의 95% 이상인 가계로 2019년부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월급 생활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은 주거 비용과 의료비 상승 등의 ‘필수 지출’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여력’ 감소에 기인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