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하② 증권가] 코스피 2,500선 지지 시험대…관망세 속 '영향 제한적'
한은, 내수 진작 등 경기 대응에 무게추
증권가, 일시적 변동 있으나 '영향 미미'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올해 마지막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41개월만에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데 이은 추가 인하 결정이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가계부채 증가와 치솟는 환율 등 금융안정에 방점을 둘 것이란 시장 전망이 우세했으나, 한국은행은 내수 진작 등 경기 대응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최근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가 2,500선 지지력을 테스트하는 가운데 금통위 결과에 따라 장중 변동성은 있겠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로 코스피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올해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주시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25%에서 0.25%포인트 3.0%가 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2월·4월·5월·7월·8월·10월·11월 그리고 올해 1월·2월·4월·5월·7월에 이은 13회 연속 동결 이후 10월 처음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대체로 동결을 예상했다. 최근 불안한 환율 때문이다. 지난 13일 장중 1,410원 선을 넘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금리 인하 시 달러화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더 떨어져 1400원대 환율이 굳어질 가능성이 있어 쉽게 금리 인하를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환율 변동성은 외환당국이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가계부채도 걸림돌이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9월에 둔화됐다가 10월에 재차 확대됐다.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했던 가계부채와 집값 급등세는 한풀 꺾인 모습도 있으나 그러는 사이 수출이 흔들리고 내수가 더딘 회복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 가계부채 확대 추이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주택 가격과 매매에 금리가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해졌기에 동결이 유력했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과 성장 전망이 어두워졌음을 고려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 출범 리스크(위험) 등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성장률 눈높이를 각 2.2%와 1.9%로 각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금통위는 금리를 낮추고 시중에 돈을 풀어 민간 소비·투자 등 내수라도 살려야 한국 경제의 하강 속도를 어느정도 늦출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 정책이 국내경제에 본격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시점은 집권 2년차부터다”며 “그들도 정책 운영을 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고 본격적인 정책이 시행될 때 아껴뒀던 정책 여력으로 맞받아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로 영향은 있겠지만 약간의 관망세가 작용할 뿐 그리 크지는 않다는 관측이다. 다만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어서 장 중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
현재 한국 증시는 금통위 결정과 상관없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 전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30포인트(0.69%) 하락한 2,503.06에 장을 닫으며 2,500선을 간신히 지켰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시장 반응은 대체로 냉담했다“며 ”외국인 어제 순매수한 하루 만인 오늘 2,8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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