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탄핵 정국 속 선물세트 사전예약 돌입...고객 선점 나섰다
소비 양극화에 가성비·프리미엄 선물세트 등 선봬
“명절은 탄핵 이슈와 무관...프로모션 그대로 진행”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유통업계가 내년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 사전 예약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 선물세트 수요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내년 1월 15일까지 총 34일간 설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지속되는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실속’에 방점을 두고 세트 기획에 나서 주목된다. 과일세트는 주요 품목 가격을 전년보다 낮췄다. 아울러 신선도가 중요한 수산, 축산 선물세트는 ‘산지 직송’ 세트를 총 27종으로 늘리고, 준비 물량도 지난 설보다 50% 확대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도 지난 12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35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실속형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선물세트 등 약 8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외식 물가의 상승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간편식과 조미식품 선물세트도 지난 설 대비 물량을 20% 가량 늘렸다.
홈플러스도 다음 달 15일까지 ‘2025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전개한다. 실속형 상품부터 고급 상품까지 선물세트 상품군을 확대해 선보였다. 또 20대부터 70대까지 전연령층에서 선호하는 한우와 주류 선물세트를 특별히 강화했다. 특히 가성비 좋은 중·저가 선물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10% 확대했다. 또 수요가 많은 선물세트의 경우 가격을 동결하는 등 명절 선물 물가 부담을 최소화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도 내년 1월 13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행사를 진행한다. 농·축·수산물 등 값진 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또 전 연령·2030·4050 등 연령대별 추천 세트와 가격대별 선물 세트를 마련하고 연령대별·가격대별 선물 세트에 MD가 추천하는 상품을 표기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편리성 또한 증대시켰다.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SSG닷컴도 다음달 15일까지 이마트몰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이번 사전예약은 지난해 설 대비 물량을 35% 늘렸으며 새벽배송 권역을 충청권과 경기 남부로 확대했다. 소비 양극화가 이어짐에 따라 한우와 수산 등 프리미엄 세트와 가심비 상품 구색을 고루 확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사업자 회원을 위한 인기 세트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가결되면서 정상화 발판은 마련됐지만 완전한 일상 회복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는 탄핵 정국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정부가 확정이 돼야 해당 정책에 따라 기업이 투자를 하고 사람들이 소비를 한다”며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있다보니 소비와 투자 모두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탄핵 정국 속에서도 유통업계에서는 설 선물 예약판매 등 예정된 프로모션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고물가가 지속되며 구매혜택이 큰 사전예약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설 선물세트 매출 중 예약판매 비중은 약 55%였으며 올해 추석에는 60%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업계는 올해는 상품 구색과 혜택을 대폭 늘려 고객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명절은 가족끼리 보내는 휴일인 만큼 탄핵 이슈와 무관하다”이라며 “다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홈파티 등을 테마로 한 프로모션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래도 설 프로모션에는 타격이 없을 전망이며 대부분의 유통업계는 예정대로 해당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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