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현대차, 북경현대차에 8천억원 투자 및 ‘중국 올해의 차’ 수상으로 중국 시장 공략 재시동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4.12.23 00:30 ㅣ 수정 : 2024.12.23 00:30

[기사요약]
현대차, 2016년 싸드 사태로 중국시장 점유율 급락.. 최근 대규모 투자와 고급 전기차 수출로 극복 움직임 보여..
현대차, 북경현대차에 8천억원(BAIC도 동일한 금액) 투자 결정
아이오닉5N, ‘2025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의 프리미엄 전기차 최고상 수상
하이브리드 및 EREV 등에 초점, 국내 시장 방어와 수출 증가시키는 성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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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의 고성능 전기차 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현대차의 아이오닉5N [출처=현대차]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현대차가 중국시장 재진출의 발판을 차근차근 마련하는 중이다.

 

현대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한때 10%를 넘었으나 지난 2016년 경북 상주에 싸드(THAAD: 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함으로써 대(對)한국 여론이 악화하여 중국 내 판매 부진과 공장 가동률 급락이라는 위기를 맞아 2023년 기준 2% 미만으로 급락했다.

 

그런데 최근 현대차는 이러한 상황을 대규모 투자와 고급 전기차 수출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현대차, 북경현대차에 BAIC와 함께 1조6천억원 투자 결정.. 아이오닉5N, 중국에서 최고상 수상

 

최근 현대차는 북경현대차에 5:5로 지분을 공동 보유하고 있는 북경자동차그룹(BAIC)과 총 1조6천억원(약 10억9천6백만달러)을 균등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북경현대차의 경우 수출에 주력하는 전략으로 전환해 올 상반기 수출량이 전기 대비 100% 증가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2025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에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이 ‘올해의 고성능차’를 수상했다.

 

이 상은 총 7개 부문에서 112개 차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총 211점을 받아 142점을 받은 벤츠의 AMG C63 S E 퍼포먼스와 127점에 불과했던 지리의 Lynk & Co 03++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수상한 것이다.

 

아이오닉5N은 이미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올해의 고성능차를 수상한 것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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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 고성능 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5N이 최고상을 받아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현대차]

 


• 북경현대차, 수출 통한 가동률 제고.. 고급차 중심 전기차 수출이라는 전략 추진

 

이러한 현대차의 대중국 전략은 북경현대차의 수출 주력과 중국 시장 내 고급차 전략으로 요약될 수 있다.

 

즉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추락한 시장 점유율은 수출을 통해 만회하고 중국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고급차를 중심으로 새롭게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는 전략을 취함으로써 중국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려 하는 것이다.

 

< 북경현대차의 중국내 판매량 및 점유율 추이(2001~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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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필자 작성]

 

현대차의 중국 재진출과 BYD를 필두로 하는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한국시장 공략에서 결국 우리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 중국 전기차의 국내 시장 내 가격 경쟁력 및 양국간 정치적 관계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경우 중국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과 현지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모델 출시가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한국 내 브랜드 신뢰도 향상과 사후 서비스(A/S)체계 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 하이브리드 및 EREV 경쟁력 제고와 정부의 대중국 전기차 관련 규제 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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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모델인 BYD의 Qin L DM-i [출처=BYD]

 

특히 최근 중국의 내수 및 수출 시장에서 차종별 판매와 관련한 특징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중국 내에서 최근 하이브리드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금년 1~8월까지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34만5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84%, EREV는 11만5천대로 109% 각각 대폭 증가했다.

 

또한, 중국의 하이브리드차는 올 3분기 6만5800대가 유럽으로 수출되어 1분기 9%보다 두배로 증가한 18%까지 수출 비중이 늘어난 반면 전기차는 62%에서 58%로 감소한 바 있다.

 

이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3.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하이브리드차에 대해서는 관세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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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8월 말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컨셉 [출처=현대차]

 

아무쪼록 중국 전기차에 대한 무차별한 보조금 지급을 억제할 수 있도록 정부로서는 배터리 등과 관련된 기술적 규제와 A/S망의 구축 요건 등 인프라 차원의 규제 등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현대차는 중국 내 생산시설의 가동률 제고, 하이브리드차 및 EREV 등에 대한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국내 시장도 방어하고 수출도 증가시킬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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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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