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검색
https://m.news2day.co.kr/article/20250110500284
N2 뷰

"중국이 답이다"... 코오롱FnC·F&F, 내수 부진에 해외로

글자확대 글자축소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1.12 07:00 ㅣ 수정 : 2025.01.12 07:00

고물가·경기 불황 등 내수 한파 지속
이상기후·비상계엄까지 악재 겹쳐
중국 내 K-패션 '하이엔드' 이미지 구축

image
고물가 영향으로 패션업계가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9일 오후 서울 명동의 의류 판매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패션 업체들이 저성장 늪에 빠진 내수를 넘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줄어든 까닭이다. 여기에 계엄 사태까지 발발하며 연말 특수마저 사라졌다. 내수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와 F&F 등 패션 업체들은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을 향하고 있다. 

 

10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의복 소매 판매액은 4조 8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판매액은 53조 580억 원인데 이마저도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패션업계의 성수기는 고가의 패딩이 출고되는 3∼4분기다. 다만 지난해 주요 기업들은 여러 악재가 겹치며 업황이 좋지 않았다. 고물가는 이어지는데 SPA(기획, 생산, 유통을 한 회사가 하며 중저가로 판매하는 브랜드) 등으로 소비자 수요가 몰리자 국내에서의 시장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지난해 겨울 예년과 달리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가 부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2월 터진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내수 시장의 불확실성은 고조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 기업들은 지난해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부진했는데, 이상기후와 탄핵 정국까지 겹쳐 업계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못했다"며 "올해도 불확실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긴장 상태를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image
지난해 3분기 코오롱FnC와 F&F의 실적 비교. [자료=각 사, 그래픽=뉴스투데이]

 

이에 지난해 3분기 기준 코오롱FnC의 매출액은 23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9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F&F도 역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F&F의 매출액은 4509억 원으로 동기간 8.5%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1083억 원으로 27.1% 줄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자 코오롱FnC와 F&F는 해외로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중에서도 중국 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꼽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아 구매력이 높고, 큰 규모의 패션 시장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류 열풍으로 'K-패션'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이다.

 

image
코오롱스포츠 중국 매장 전경. [사진=코오롱FnC]

 

코오롱FnC의 중국 매출은 이미 국내를 뛰어넘었을 정도다. 코오롱스포츠차이나의 매출은 2021년엔 1800억 원을 기록하더니 2023년엔 4000억 원을 돌파하며 매년 성장세다. 

 

코오롱FnC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가 중국 안타 그룹을 등에 업고 중국에 진출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단숨에 하이엔드 브랜드로 올라섰다.

 

또 미국 본사와 중국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를 중국 공략의 한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향후 5년간 소비력이 높은 도시를 중심으로 매장 수를 30곳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코오롱스포츠가 고품질 이미지로 굳혀지면서 사업을 확장 중"이라 설명했다. 

 

image
디스커버리의 모델 변우석 화보. [사진=F&F]

 

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과 'MLB'를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었는데 12월 기준 상하이·창춘·하얼빈에 5개의 매장과 대만에 1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F&F는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중국 매장을 연내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력 브랜드인 MLB는 중국 내 매장 수가 이미 1100개에 달한다. 중국을 넘어 대만·홍콩·베트남·싱가포르·태국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스포츠 의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국내 패션 업체들이 진출하기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뉴스투데이 & m.news2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많이 본 기사

ENG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이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