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 비정규직의 풍속도, ‘프리터족’부터 ‘알부자족’까지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0대 A씨(29살)는 “취업이 3년째 안 되니까 알바를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알바하는 곳에 나와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불안한 마음이 조금 위안이 된다. 방학 동안에는 최저시급보다 임금을 더 주는 알바 자리로 옮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 동향을 살펴보면 추계인구 감소에 따라 15살에서 64살까지 취업자 수의 변동은 지난해 5000명 감소에 이어 올해는 3만 명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적인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취업을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이하 '알바')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취업했더라도 임금수준이 최저월급에 해당해 알바로 투잡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러한 상황을 뜻하는 신조어들이 젊은 청년층들 사이에서 흔하게 쓰이고 있다.
① 프리터족 – 알바만 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가장 대표적인 알바 신조어는 ‘프리터족’이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자 취업을 하는 대신 자유로움을 뜻하는 프리(Free)와 노동자(Arbeiter)를 뜻하는 합성어 ‘프리터족’이 증가했다.
자유롭게 아르바이트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하고,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여행을 가는 등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젊은 층들을 말한다.
지난해 포털 알바몬이 성인 알바생 105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56%가 자신을 ‘프리터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59.8%가 프리터족의 증가 이유로 ‘어려운 정규직 취업’을 꼽았으며, 비자발적으로 ‘프리터족’을 택한 응답자는 55.8%였다. 굳어진 취업난으로 어쩔 수 없이 프리터족을 선택하는 청년들이 많다는 것이다.
② 알부자족 – ‘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
‘알부자족’은 원래 의미인 ‘실속 있는 부자’라는 뜻이 아닌 ‘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에 대한 반어적 표현의 신조어다.
높은 학자금 때문에 대학생들은 학자금 대출을 받거나, 부모에게 지원을 받는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학자금이 부족하거나 대학 생활을 하면서 생활비가 부족해 수업이 끝난 뒤 알바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대학생들을 ‘알부자족’이라 불린다.
③ 점오배족 – 대학생 방학 기간 시급 1.5배 주는 일자리 찾는 청년들
알바를 구하는 최적의 시기는 대학생들의 방학 기간인 6월 중순부터 8월 말, 12월 중순부터 2월 말이다. 이 기간에는 젊은 층들이 많이 몰리는 홍대, 강남 등에서 평소 최저시급의 1.5배 정도 주는 일자리가 난다. 원래 알바를 하고 있던 사람들도 현재의 알바 자리가 있음에도 조금 더 시급을 많이 주는 알바를 찾아 나선다. 이러한 청년들을 ‘점오배족’이라 부른다.
④N잡러 -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
최근 불경기가 계속되고 취업난이 심각하자, 취업준비생들은 눈을 낮춰 최저월급 수준을 주는 곳에 취업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취업에 성공했지만, 연봉이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들은 주말에 다른 일을 하거나, 부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을 ‘N잡러’라 부른다. N잡러는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job’ 그리고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신조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