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평가 최우수 공기업은 한전…업무효율·일자리창출 부문 두각
[뉴스투데이=박기태 기자] 국내 36개 공기업 중 한국전력공사(한전)가 '2021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전은 업무효율, 일자리창출, 사회형평채용 등 경영평가 항목 전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는 2020년 기준 경영 데이터를 분석·평가한 결과, 한전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기획재정부가 제시한 공공기업 경영평가지표 중 경영관리부문(55점)에서 계량화할 수 있는 항목들(34.5점)을 선별한 뒤 10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평가 항목은 △경영성과 △업무효율 등 재무 부문과 △일자리창출 △사회형평채용 △복리후생 △급여 △안전 등 비재무 부문 등 총 7가지다.
특히, 재무 평가항목의 가중치를 높였으며, 재무(경영성과 및 업무효율)를 500점, 비재무(일자리창출, 사회형평채용, 복리후생, 급여, 안전)를 500점으로 나눠서 평가했다.
한전은 7개 평가항목 중 업무효율과 일자리창출 등 2개 부문에서 1위, 사회형평채용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평가 항목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내며 합산 점수 689점으로 종합 1위에 올랐다.
한국부동산원과 한국남부발전은 각각 632.6점과 596.8점을 받아 2, 3위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경영성과 부문 점수가 공기업 중 가장 높았고, 급여 부문에서도 우수 평가를 받았다. 남부발전은 일자리창출, 사회형평채용 등 채용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종합순위 1, 2위였던 강원랜드와 인천공항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며 순위가 밀렸다.
평가 항목별로 보면 경영성과 부문은 36개 공기업 전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8.1%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한국마사회와 강원랜드,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 서비스 업종 공기업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0% 이상 줄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영성과 부문에서 성과를 낸 공기업은 부동산원, 한전KPS,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전력기술공사 등이다.
부동산원은 지난해 총자산 회전률이 67.4%로 2019년 대비 5.3%포인트 상승해 이 부분에서 20점 만점을 받았다. 자기자본회전률도 지난해 84.2%로 2019년 대비 7.1%포인트 높아져 공기업 4위로 집계됐다
노동생산성 등을 평가한 업무효율 부문에서는 한전이 두각을 보였다. 한전은 지난해 1인당 노동생산성 지수와 2019년 대비 증가율 모두 공기업 1위를 기록해 2개 항목 모두 20점 만점을 받았다.
또 자본생산성 증가율과 인건비 부문에서도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인건비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비롯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중부발전 등도 업무효율 부문 우수 공기업으로 평가됐다.
일자리창출 부문에서는 한전과 남부발전, 서부발전,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전과 서부발전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남부발전은 시간선택제 직원 채용, 도로공사는 체험형 인턴 대비 정규직 전환율이 높은 채용형 인턴 채용에 각각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형평채용 부문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기업은 중부발전, 한수원, 한국조폐공사, 남부발전, 한전 등이다. 중부발전은 비수도권 인재와 장애인, 고졸인력 채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한수원은 고졸인력 채용, 조폐공사는 장애인 채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복리후생 부문에서는 GKL과 한국광물자원공사, JDC, 강원랜드, 부산항만공사가 '톱5'에 이름을 올렸다. GKL은 지난해 육아휴직사용자 비율이 11.2%로 공기업 1위였고, 임신·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사용자 비율과 출산·배우자출산휴가 사용자 비율도 각각 2번째, 3번째로 높았다.
광물공사는 출산·배우자출산휴가 사용자 비율이 5.1%로 전체 1위였으며, JDC는 육아휴직사용자 비율이 8.6%로 전체 2위로 집계됐다.
급여 부문 우수 기업은 석유공사와 울산항만공사, 에스알, 부동산원, 한전KPS 등이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직원 1인에게 공기업 중 2번째 많은 평균 242만원의 복리후생비를 지급했다. 기관장 대비 직원 연봉 비중도 48.1%로 공기업 중 4번째로 높았다.
울산항만공사와 에스알, 부동산원은 1인당 복리후생비 지급액이 각각 140만~175만원 수준으로 공기업 '톱5'에 들었고, 한전KPS는 2019년 대비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 증가율이 8.1%로 공기업 중 가장 높았다.
안전 부문에서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과 한수원,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한국공항공사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코레일은 전체 직원 대비 안전인력 비율과 매출액 대비 안전관리 비용 집행 비율이 각각 51.4%, 57.1%로 공기업 1위, 2위로 집계됐다.
한수원은 안전인력 비율이 공기업 중 2번째로 높았고,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울산항만공사는 지난해 산업재해 발생 건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조사돼 안전 부문 우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평가 항목을 재무·비재무별로 보면 경영성과와 업무효율 항목이 포함된 재무 부문에서는 한전과 LH, 한전KPS, 부동산원, 한국전력기술이 '톱5'로 선정됐다.
일자리창출·사회형평채용·복리후생·급여·안전 등 5개 항목이 포함된 비재무 부문에서는 남부발전과 한전, 코레일, 울산항만공사, 한국남동발전이 우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