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 직업] ‘중책’ 맡은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 시정연설서 ‘민선7기 약속’ 강조한 까닭
박희중 입력 : 2021.11.04 19:04 ㅣ 수정 : 2021.11.04 19:04
경기도민이 선택한 건 민선7기 이재명 지사/선출직의 도정방향 유지하는 게 '최연소 행시합격'한 정통관료의 '직업적 숙명'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행정1부지사)의 4일 ‘시정연설’은 관심을 끌었다. 이재명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중책’을 맡게 된 오 권한대행의 정책 지향성을 가늠케 해주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선택한 지사가 대선후보가 돼 떠난 경기도의 도정의 방향이 경기도민의 삶에 변화 요소가 될지가 포인트였다.
오 권한대행은 “도지사의 사임으로 행정1부지사인 제가 권한대행의 중책을 맡게 됐다”면서 “올해보다 16.3% 증가한 33조 5661억원 규모로 편성된 2022년 경기도 예산은 코로나로 침체된 민생경제 회복과 민선 7기 도민과의 약속을 완수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민선 7기 약속 이행을 강조한 것은 남은 임기 동안 이재명 전 지사의 공약을 이행하는 ‘대리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오 대행은 “내년 재정운영 방향은 크게 다섯 개 분야”라면서 “첫째, ‘도민이 주인인 더불어 사는 경기’ 실현을 위해 6979억원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청년복지포인트, 청년 면접수당 지원등을 통해 청년층의 공정한 출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둘째, 삶의 기본을 보장하는 복지‘ 실현을 위해 13조 601억원을 편성했다”면서 “포용적 복지서비스, 사회안전망 지원을 대폭강화해 재난 취약계층의 고통을 덜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행은 이밖에 지역경제 활력 예산 2조 222억원, 깨끗한 환경과 편리한 교통환경 예산 3조 4280억원, 안전과 문화 및 건강 예산 1조 2737억원 등을 5대 핵심예산으로 꼽았다.
시정연설에 담긴 이 같은 내년도 예산편성 방안은 이재명 전 지사의 도정 철학을 정확하게 재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지극히 상식적이다. 그는 표심을 먹고 사는 정치인이 아니라 경기도 행정1부지사 출신이다. 즉 ’직업관료‘이다. 선출직인 경기도 지사를 경기도민이 선택한 것은 오병권이 아니라 이재명이다.
따라서 관료출신 권한대행은 선출직 지사의 공약과 정치철학을 을 정확하게 이행하는 게 주어진 과제이다 오 권한대행이 ’민선 7기 약속‘ 이행은 강조한 것은 이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정책관이었던 오 대행은 지난 달 8이 경기도 행정1부지사에 임명됐다. 이 전지사의 대선후보 선출을 염두에 두고 ’엘리트 관료‘를 배치한 인사였다고 볼 수 있다. 오 대행은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자‘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경기도 부천 출신인 그는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던 1992년 만 21세 나이로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부천시 부시장, 경기도 경제실장·기획조정실장, 행안부 지방재정국장 등을 두루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