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그동안 정치테마로 포장되어 크게 올랐던 종목들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대선 때도 실제 혜택여부와 상관없이 학연, 지연 등으로 정치테마주로 엮였던 종목들이 선거일에 가까워지거나 선거직후 급락했던 점을 지적하며 정치테마주 투자 주의보를 발령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회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같은 파평 윤 씨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엮인 NE능률은 지난해 한때 주가가 3만750원까지 뛰었다가 최근 1만3000원대로 주저앉았다.
NE능률은 테마주로 엮이기 전에 3000원대를 횡보했으나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10배가량 뛴 케이스다.
NE능률과 마찬가지로 회장이 파병 윤씨라는 이유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된 웅진은 지난해 1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4165원까지 4배가량 올랐지만 지금은 18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대표이사와 사외이사가 모두 윤석열 후보와 같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인 덕성 역시 8000원대에서 3만2850원까지 수직상승했으나 지금은 1만5000원대에서 거래되어 반토막이 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테마주들도 낙폭이 크기는 마찬가지다.
이재명 테마주로 엮었던 일성건설은 지난해 1000원대서 7970원으로 주가가 수직상승했으나 지금은 3400원에서 거래되고 있어 주가가 반토막도 더 난 상태이다.
최대주주가 성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었던 에이텍티앤 또한 지난해 최고 4만845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1만4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회장이 이 후보와 같은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었던 CS는 지난해 주가가 2000원대에서 8490원까지 급등했으나 지금은 2500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창업한 회사인 안랩은 올해 초 야권단일화 기대감에 뒤늦게 발동이 걸리면서 작년 말 6만원이던 주가가 12만원까지 올랐으나 지금은 6만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써니전자와 까뮤이앤씨 등도 최고가 대비 반토막이 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투기적인 수요가 집중되면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원래의 가격을 되찾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