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X그룹, 포스트 코로나시대 맞아 ‘두 마리 토끼'로 승부

남지완 기자 입력 : 2022.05.12 01:00 ㅣ 수정 : 2022.05.12 01:00

물류와 반도체 '두 마리 토끼' 잡기 본격 나서
LX인터, 코로나19 따른 물류 사업 호조로 1분기 영업이익 급증
전기차 시대 개막으로 전기차 배터리 필수 원료 니켈사업 강화
LX세미콘, LG디스플레이 등 고객사 확보 힘입어 매 분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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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지난해 5월 LG그룹에서 분할돼 설립된 LX그룹이 ‘포스트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시대를 맞아 물류와 반도체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사업이 핵심인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과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등에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물류 운임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물류업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등 반도체 의존도는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듯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호조)'를 일궈내는 등 LX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우뚝 섰다. 

 

■ LX인터내셔널, 코로나19 특수와 미래 성장사업 확보로 '휘파람'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9181억원, 영업이익 245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3조6852억원), 영업이익(1133억원)과 비교해 33.5%, 116.9% 각각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이 같은 엄청난 성장은 LX인터내셔널의 총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이전인 2019년만 하더라도 LX인터내셔널에서 물류 부문 매출은 전체의 39%를 차지하는데 불과했다. 그러나 물류 부문 매출액이 2020년 41.4%, 2021년 46.5% 올해 1분기 57%를 차지하는 등 기업의 핵심부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물류 사업으로 해상운송, 항공운송, 육상운송, 창고, 물류컨설팅 등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물품 보관·배송(W&D) 분야에도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물류 운임 증가와 창고 재고 보관료 인상이 LX인터내셔널의 물류 부문 매출을 크게 늘려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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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가격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이와 함께 LX인터내셔널은 신(新)성장 동력원으로 니켈 광산 개발 사업을 제시해 ‘전기자동차 시대’에 대비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지난 2020년 3월 t당 1만1200달러(약 1427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 t당 3만800달러(약 3925만원)를 기록해 불과 2년 사이에 가격이 약 3배 급증했다. 이는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수 원료인 니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LX인터내셔널은 범(汎) LG가(家)인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과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니켈을 확보하기 위해 총 90억달러(약 11조원) 규모로 추진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니켈 광물 채굴, 제련·정제, 전구체·양극재 생산, 배터리 생산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프로젝트의 대표 격은 LG에너지솔루션이 맡았으며 LX인터내셔널은 광물 채굴을 통한 니켈 수급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 가속화에 LG에너지솔루션 성장은 계속될 것이고 니켈 수급을 담당하는 LX인터내셔널도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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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 시장에서 LX세미콘의 시장점유율과 글로벌 순위 [사진=LX세미콘]

 

■ LX세미콘, 한국 대표 팹리스 기업으로 '우뚝'

 

LX세미콘은 반도체 생산설비가 없고 반도체 설계를 주력 업종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주로 디스플레이 드라이버칩(DDI)을 주로 설계하고 있다. DDI는 모니터, TV, 핸드폰 등 중앙처리장치(CPU)로부터 어떤 화면을 구동할지 신호를 입력받아 패널을 동작시키기 위한 출력신호를 생성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LX세미콘이 외부로 부터 주문받아 설계하는 DDI는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 일본 대형 전자업체에 주로 납품한다. 

 

이에 따라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5851억원, 영업이익 127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매출액(4056억원)과 영업이익(592억원)보다 각각 8.5%, 49.0% 증가한 실적 호조를 일궈냈다.

 

LX세미콘의 실적은 글로벌 DDI 시장에서 LX세미콘의 시장점유율(M/S) 증가와 고객사 확보 증가, 제품 가격 인상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4년 글로벌 DDI 시장서 4.3%의 M/S를 기록해 글로벌 7위에 머물렀던 LX세미콘은 2015년 M/S 5.9%를 차지해 5위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2018년 9.0%로 늘어나 지난해까지 4년 연속 3위를 거머쥐었다. 

 

LX세미콘은 올해에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패널 기업 BOE, CSOT까지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중국기업 외에 애플과 삼성전자가 사용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도 LX세미콘의 DDI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성장전망을 밝게 해준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위상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LX세미콘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패널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91.3%를 달성해 1위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 사업 영역이 모니터, TV, 핸드폰을 넘어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LX세미콘의 지속적인 성장을 점칠 수 있는 대목이다.

 

LX그룹 관계자는 "그룹내에서 최대 규모 매출을 차지하는 LX인터내셔널, 그리고 향후 성장 전망이 밝은 LX세미콘에 힘입어 그룹이 앞으로도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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