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입력 : 2022.07.15 10:34 ㅣ 수정 : 2022.07.15 10:34
위트컴 장군의 업적 재조명 활동의 성과를 짚어보고, 장군의 고귀한 인류애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과 공유
[뉴스투데이=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리차드 위트컴 장군 40주기를 맞이하여 2022년 7월8일 부산 유엔평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위트컴(1894~1982) 장군 업적 조명 특별좌담회가 열렸다.
이 특별좌담회는 국제신문이 6·25남침전쟁 당시 미 육군 2군수사령관으로 근무하면서 전쟁 여파와 잦은 화재로 폐허가 된 부산을 재건하는데 온몸을 던진 위트컴 장군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장군의 고귀한 인류애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강석환 위트컴희망재단 이사(부산관광협회 부회장), 김재호 부산대 전자공학과 교수, 박종왕 유엔평화기념관장, 박주홍 경북대 교수(전 육군 제5군수지원사령관), 전호환 동명대 총장(위트컴 장군 기념조형물 건립추진위원장), 진양현 부산경제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강석환 이사는 위트컴 장군이 국제 교류라는 부산의 정체성을 찾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가 전후 복구 과정에서 부산대 장전캠퍼스 부지확보, 메리놀 병원 신축 등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덕분에 부산지역이 학문과 의료 분야에서 서양 문물과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발표했다.
전호환 총장은 부산역전 대화재 당시 장군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1954년 11월 대화재 발생 1주년을 맞아 장군을 기리는 공덕비를 세웠으나 안타깝게도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잊어버린 역사를 찾아 미래의 길잡이로 삼아야 한다며 ‘위트컴 장군 기념조형물’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평화기념관은 이날 오후 1시~3시에 김재호 부산대 교수와 박주홍 경북대 교수를 초청해 ‘위트컴 장군의 참 정신을 따라서’라는 주제로 시민 특강도 열었다. 또한 장군의 기일인 7월12일 오전 11시에는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기념공원에서 추모식도 열렸다.
■ 위트컴 장군실, 제5군수지원사가 지향하는 정신적 지표이자 한미 양군의 우정의 장소
한편, 박주홍 경북대 교수는 제5군수지원사령관 시절 미 육군 2군수사령관으로 6·25남침전쟁과 이후 대한민국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헌신한 리차드 위트컴 장군의 뜻을 기리기 위한 ‘위트컴 장군실’을 2017년 12월29일 사령부내에 개관했다.
당시 박주홍 장군은 2017년 초부터 부대 정신 강화를 위해 위트컴 장군의 업적과 대한민국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부대의 표상이자 장병들의 롤 모델로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위트컴 장군실’ 개관을 추진해왔다.
위트컴 장군은 1894년 미국 캔자스에서 태어나 1·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노르망디 상륙작전 중 완벽한 군수지원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최고 무공훈장을 받았다.
또 6·25남침전쟁 중에는 미 2군수사령관으로 부임해 유엔군에 대한 군수지원과 국군의 전력증강에 기여했다. 퇴역한 후에는 우리나라의 수많은 전쟁고아를 돌보고 학교와 병원을 건립하는 등 우리나라의 재건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특히 1953년 부산역 대화재 당시 이재민들에게 군수물자를 제공한 사건으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된 위트컴 장군은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의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고 역설해 의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더 많은 구호물자와 함께 한국으로 귀환하기도 했다.
‘위트컴 장군실’은 1·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에서의 활약상과 부산역 화재 시 군수물자 제공, 전쟁고아를 위한 고아원 설립 등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장군의 일대기가 스토리텔링식으로 구성됐다.
개관행사를 주관했던 박주홍 장군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지 건설, 6·25남침전쟁 등 위트컴 장군이 보여준 군수 분야의 전문성과 폐허가 된 국가 국민의 재건을 위해 헌신한 그의 발자취는 우리 부대원들에게 큰 감동과 가르침을 주고 있다”며 “위트컴 장군실은 우리 부대가 지향하는 정신적 지표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서 한미 양군의 우정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편 계속)
◀김희철 한국안보협업연구소장 프로필▶ 군인공제회 관리부문 부이사장(2014~‘17년),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비서관(2013년 전역), 육군본부 정책실장(2011년 소장), 육군대학 교수부장(2009년 준장) / 주요 저서 : 충북지역전사(우리문화사, 2000년), 비겁한 평화는 없다 (알에이치코리아, 2016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