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의 '혁신', 매장 전면 리뉴얼 및 직원 동선 효율화 등 추진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세계 최대 커피 체인업체인 스타벅스가 매장 전면 리뉴얼과 직원 임금인상 등과 같은 혁신에 나선다. 음료 제조법에서 매장 구조까지 사업의 거의 모든 부분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또 노조결성 움직임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임금인상, 직원 동선 효율화, 장비 교체 등의 대책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혁신은 지난 3월 최고경영자(CEO)로 일선에 복귀한 창업자 하워드 슐츠가 지난 수 년간의 과오를 인정하면서 '변화 필요성'을 강조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슐츠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원점에서부터 새로운 매장을 디자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미 시애틀 본사에 소재한 매장 리뉴얼 담당 기술연구소 '트라이어 센터'의 실험 매장에서 장비나 직원 동선, 매장 구조 등 전반적인 개편내용을 모의실험하고 있다. 2018년부터 운영 중인 이 센터는 최근 3차원(3D) 프린트로 시제품을 만들어 직원 동선 및 음료 제조 효율화 방안을 연구하고, 원두 분쇄기 등 신형 장비들을 평가한다.
스타벅스의 미래상 구현 업무를 맡은 고위 관계자는 "미국 내 많은 매장들이 점검 대상"이라면서 "수요가 너무 많은 것은 스타벅스의 특권이지만,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스타벅스 매장은 약 10년 전 디자인된 것으로, 현재 소비자들의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벅찬 상황이라는 게 WSJ 설명이다.
10년 전 1200잔이던 일평균 매장 판매량은 1500잔을 향해 가고 있고, 한 매장은 10년 전 연 매출이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연 300만달러(약 40억5000만원)에 근접했다.
그동안 메뉴도 늘어났으며, 차에 탄 채 주문하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도 도입됐다. 스타벅스는 2015년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음료 사전 결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커피를 주문하는 17만 가지 방법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에서는 지난해부터 급여 인상 등 더 나은 근무조건을 요구하며 매장별 노조를 만드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으며, 넘쳐나는 일자리 속에 취업 후 금방 그만두는 사례도 늘고 있어 인사노무 대응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측은 임금 인상은 물론, 직원 동선 효율화와 장비 교체 등 작업환경 개선도 진행 중이다. 스타벅스는 매장이 리모델링될 경우 소비자에게 음료를 제공하는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개편조치에 얼마나 비용이 들고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스타벅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지만, 순익은 21%나 떨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