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2.09.16 11:32 ㅣ 수정 : 2022.09.16 11:32
일본 기업들 사이에 외국인 수요 늘고 있지만 실제 취업성공률은 48%로 일본 학생 취업성공률 85%에 크게 못미쳐 외국인들에게는 여전히 취업시장 높은 벽 실감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강력한 입국제한으로 일본 내의 외국인 유학생 수는 작년 5월 기준 24만 2444명을 기록하며 2020년 대비 13.3%(3만 7153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인력난이 가중되는 판국에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급한 불도 꺼야하는 상황이라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3년차를 맞은 올해 외국인 유학생들의 취업상황은 어떨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디스코(ディスコ)는 자사 취업정보사이트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2329명을 대상으로 취업활동 현황을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먼저 일본 기업들이 가장 중시하는 어학능력에 대해 원어민 레벨(20.3%) 또는 비즈니스 레벨(54.1%)이라고 답한 비율이 75% 가까이 달했고 실제로 일본어 능력시험 N1을 취득한 인원도 79.5%를 기록하면서 기업들이 요구하는 일본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충분히 갖춘 것으로 확인되었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의 종류는 ‘일본에 있는 외국기업’이 46.1%로 가장 많았고 ‘일본에 있는 일본 기업’도 42.1%를 기록하여 대다수의 유학생들이 대학졸업 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일본에서 사회생활을 이어가길 희망하였다.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복수응답)는 ‘생활환경이 익숙해서’(68%)와 ‘일본어를 쓸 수 있어서’(64.4%)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반대로 ‘자신의 일본어가 회사에서 통할지’(55%)를 불안해하는 의견도 많았는데 일상생활과 회사에서 사용하는 일본어가 상당부분 다른 점이 유학생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취업하고자 하는 업계(복수응답)는 문과 출신 유학생이 종합상사(33.7%), 정보처리 및 소프트웨어(31.1%), 정보 및 인터넷 서비스(29.7%)를 주로 선호했고 이과 출신 유학생은 정보처리 및 소프트웨어(32.6%), 의약품 및 화장품(31.5%), 정보 및 인터넷 서비스(29.7%)를 다수 희망했다.
IT업계를 선호하는 현상은 일본 학생들과 같았지만 유학생들만의 강점인 다양한 외국어 능력과 이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상사(商社)와 호텔, 여행업계를 다수 희망한다는 점이 또 다른 특징이었다.
하지만 조사 시점인 7월을 기준으로 유학생 한 명당 평균 24.1개 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이미 제출했음에도 합격통보를 받은 비율은 48%를 기록하여 일본 학생들의 84.9%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이었던 2019년 7월의 40.6%보다는 7.4포인트 상승하며 외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는 확실히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었지만 일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유학생들 역시 문과 출신(44.4%)이 이과 출신(59.6%)보다 취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올해 취업활동이 막바지에 접어드는 8월에도 절반이 넘는 66.1%의 유학생들이 취업시장에 남아있었는데 이 역시 일본 학생(25.5%)의 두 배가 넘는 비율을 기록하며 오늘도 전국 각지에서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