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이 주목해야 할 올해 사자성어는 '토포악발'...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악전고투’를 1위로 꼽아?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올해는 ‘희망’보다는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한 해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고, 기업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각국의 금리는 지속적인 인상기조를 유지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급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어려움의 도래와 그에 대한 응전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 HR연구소는 338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올해의 인적자원관리(HR) 분야의 사자성어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몹시 어려운 조건 속에서 고생스럽게 싸운다는 의미인 '악전고투(惡戰苦鬪)'가 응답 비율 27.5%(복수응답)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평안한 때도 곧 닥칠 위험과 곤란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의 '거안사위(居安思危)'(20.4%), 3위는 '각자 스스로 살기를 꾀한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19.2%)이었다.
이어서 화합과 포용을 강조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16.6%), 어려울수록 인재를 뽑아야 한다는 뜻이 담긴 '토포악발(吐哺握髮)'(16.0%), 화가 곧 복이 된다는 '전화위복(轉禍爲福)'(13.9%)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최승철 사람인 HR연구소장은 "실질적인 위기 극복 방안을 생각하거나, 위기를 바탕으로 성장을 꾀하는 사자성어도 상위권에 든 모습에서 난국을 타개해 나가고자 하는 기업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들 사자성어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는 점이다. 첫째, 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는 말은 악전고투와 거안사위 두가지 뿐이다.
둘째, 위기 대응방식에 무게를 둔 말들이 많다. 그런데 대응방식에서 상당한 차이가 난다. 각자도생은 제 살 길은 제가 마련한다는 개인주의적 발상이다. 어려울수록 인재를 소중히 여겨서 뽑아야 한다는 토포악발은 미래를 대비하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노나라 주공이 먹던 밥을 뱉고 감던 머리도 움켜쥐고 나와서 인재를 맞이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한 사자성어이다. 전화위복에도 올해는 어렵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하면 더 큰 기회가 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발상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