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2.09 15:20 ㅣ 수정 : 2023.02.09 15:20
LCC, 3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자본잠식에 빠져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완화로 실적 개선 조짐 제주항공·진에어, 코로나19 유행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 일본노선 여객수 증가로 LCC 지난해 4분기 실적호조 거머줘 단일 기종 운용에 따른 비용 효율화 전략이 '3고(高)' 위기 극복에 도움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흑자경영 시대를 맞이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 3년여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자본 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항공사의 재무구조 악화는 소비자 안전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항공운송사업자 면허 취소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비행기를 띄우기 위해 적자폭을 줄여야 한다.
코로나19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방역 완화 흐름을 보이면서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LCC 실적도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항공·진에어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티웨이항공은 아직 흑자로 돌아서지 못했지만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돼 코로나19 확산 내내 꽉 막혔던 LCC업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 15분기 만에 흑자전환 일궈낸 제주항공·진에어
제주항공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2994억원과 영업이익 18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2분기 이후 무려 15분기 만에 이룬 흑자전환이다.
이에 힘입어 연기준 영업손실도 큰폭으로 줄었다. 제주항공은 2022년 매출액이 7025억원, 영업손실이 1775억원이다. 2021년 실적은 매출 2730억원과 영업손실 3171억원으로 1년간 매출은 2.6배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약 1400억원 줄었다.
진에어도 지난해 4분기(잠정) 매출 2254억원과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해 제주항공과 마찬가지로 1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기준 실적은 매출 5939억원과 영업손실 672억원이다. 2021년의 경우 매출 2472억원과 영업손실 1853억원이다. 이에 따라 진에어는 1년 동안 매출은 2.4배 늘어났고 영업손실은 1181억원 줄어드는 경영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영업이익이 아직 흑자로 돌아서지 못했지만 적자폭 개선이 기대되는 LCC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0일 결산실적(잠정) 공시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을 줄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티웨이항공이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050억원, 영업손실 59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예상 실적은 매출 5115억원, 영업손실 1068억원이다.
전망치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티웨이항공은 매출 2144억 원과 영업손실 1481억원을 기록한 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은 2.4배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413억원 축소됐다.
에어부산 전망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이 363억원, 210원, 181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4분기는 물론 연간 영업손실도 2021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 日 여객 수요에 실적 반등 이뤄져...올해도 ‘단거리’ 회복세 이어질 듯
지난해 LCC 여객 실적은 사실상 4분기에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이 밝힌 항공사별 분기별 여객 수를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1분기 1만5574명 △2분기 5만8549명 △3분기 31만6269명 △4분기 106만411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