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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 구본준 호(號), 출범 2년만에 재계 40위 오른 비결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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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4.25 05:00 ㅣ 수정 : 2023.04.25 05:00

혁신사업과 전통사업 조화로 지속 성장 일궈내
LX그룹, 2년 만에 재계 순위 40위권으로 껑충
물류 및 반도체 사업으로 팬데믹 시대 정면 돌파
트레이딩·건자재 사업으로 포스트 코로나에도 성장
니켈 및 유리 사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의 끈 놓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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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X그룹 회장 [사진편집=뉴스투데이 김영주]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구본준 LX그룹 회장(72·사진)은 올해 신년사에서 "혁신, 실행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위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본준 회장이 내걸은 경영전략은 혁신사업과 기존 전통사업 간의 조화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이 언급한 혁신 사업에는 △LX판토스의 물류 사업 △LX세미콘의 반도체 사업 등이며 전통 사업에는 △LX인터내셔널의 트레이딩 사업 △LX하우시스의 건축자재 사업 등이 포함된다.

 

그는 두 사업이 두 개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나아간다면 LX그룹이 출범 2년차를 맞은 올해 또 한 차례의 도약을 일궈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자신감은 LX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성장 사업으로 실적이 크게 늘어난 점을 꼽을 수 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는 전통 사업 성장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LX인터내셔널 신사업인 니켈 사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기자동차 시대가 막을 올리면서 배터리 수요가 폭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인 니켈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도체와 물류 등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혁신사업을 소홀히하는 것은 아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가 활짝 열리면서 반도체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고 디지털 대전환(DX)과 맞물린 물류 혁신도 등한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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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내셔널의 물류 사업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급격한 성장을 달성했다. [사진=LX인터내셔널]

 

■ 물류와 반도체 등 혁신사업으로 팬데믹 시기 광폭 성장

 

LG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지 만 2년을 앞두고 있는 LX그룹은 재계 순위를 10단계 상승하는 순간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총 자산 7조6000억원 규모로 출범한 LX그룹은 재계서열 50위권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재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지난해 재계 순위 40위권 후반으로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는 5월 총 자산 11조원으로 40위권 초반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매년 4, 5월 두 달간 재계 순위를 공개한다. 

 

LX그룹은 2022년 말 기준으로 지주회사 LX홀딩스를 비롯해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4개 상장회사를 비롯해 물류업체 LX판토스,  석유화학 제조업체 LX MMA 등 10개 비상장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대다수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동안에 LX그룹은 계열사 LX인터내셔널과 LX세미콘으로 정면 돌파했다. 이 가운데 특히 LX인터내셔널의 물류 사업과 LX세미콘의 반도체 사업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LX인터내셔널 사업은 크게 △물류 △자원 △트레이딩 부문으로 구분돼 있는데 지난해 매출 18조7596억원 가운데 물류 부문은 10조4546억원을 기록해 기업의 확실한 캐시카우(주요 수익원)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21년 LX인터내셔널의 총 매출은 16조6870억원이었고 이 가운데 물류 부문 매출이 7조763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1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일궈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급성장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전세계 물류 공급망이 크게 흔들렸고 이에 따라 물류 운임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LX인터내셔널의 물류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LX판토스는 아시아·미주··유럽 등 전세계에서 구축한 300개 이상의 육·해·공 물류 네트워크를 빈틈없이 활용해 치밀한 물류망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이 가능했다.

 

LX세미콘 성장도 눈부시다.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기업인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패널 구동에 필수 역할을 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을 설계·제작(외주)해 판매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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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I는 다양한 IT기기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진=LX세미콘]

 

DDI 개발과 설계만을 전문적으로 하면서 생산은 다른 업체에 위탁해 LX세미콘은 수년 째 국내에서 확고부동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LX세미콘은 최근 2~3년간 급성장했다.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LX세미콘 매출액은 2019년 7680억원을 기록했으며 △2020년 1조1619억원 △2021년 1조8988억원 △2022년 2조1193억원 등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로나19가 2년 넘게 지속되면서 대면 접촉이 크게 줄어들면서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 노트북, TV 등을 활용해 세상과의 접촉을 이어갔다.

 

이런 수요를 반영해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기기를 대규모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DDI 수요가 급증했다. 탄탄한 DDI 기술력을 갖춘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에 제품을 납품하면서 사업 영토를 넓히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LX세미콘은 글로벌 팹리스 시장에서 매출 기준으로 2016년 24위를 차지했으며 △2020년 16위 △2021년 12위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LX그룹은 LX인터내셔널의 물류 사업과 LX세미콘의 DDI 사업으로 모두가 어려웠던 코로나19 시기에 그룹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전통 사업이 책임진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각국이 앞다퉈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본격화 하면서 사업 판도 역시 바뀌고 있다.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서 다양한 에너지원 확보에 대한 중요성은 커지고 있으며 특히 그동안 침체 됐던 국내 건설 시장이 회복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목할 만한 사업은 LX인터내셔널의 자원 부문과 LX하우시스의 건축자재 부문이다.

 

LX인터내셔널은 자원 부문에는 석탄 트레이딩 사업 등이 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추세는 친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친환경을 통한 전력 생산이 턱없이 부족해 석탄 수요가 오히려 급증하는 게 현실이다. 경제 정상화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을 석탄이 해결하는 국면이다. 

 

각종 원자재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t당 68달러 수준이던 석탄 가격은 2022년 말 404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 에너지 시대에 석탄 가격이 오히려 크게 오르고 있는 것은 석탄 수요가 여전하다는 것을 뜻한다.

 

하나증권은 LX인터내셔널 트레이딩 부문이 올해 7조3254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7조원과 비교해 4.6% 성장하는 것이다.

 

주택시장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던 LX하우시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LX그룹의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예상된다. LX하우시스에게 코로나19는 말 그대로 재앙이었다. 글로벌 유통망이 무너지면서 운임이 급등해 각종 원자재를 수입해 인테리어 시공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LX하우시스의 건축자재 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물류 대란에 따른 운반비 급등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며 “환율 급등에 따른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마저 이어져 수익성 둔화는 수년간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LX하우시스는 △제품 경쟁력과 시공 능력 강화를 통한 인테리어사업 확대 △제조혁신 활동 및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한 원가 상승 억제 △재건축 조합 및 인테리어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주 확보 등에 주력해 왔다.

 

수년 간 이어진 경영난에 고군분투 해온 LX하우시스는 올해부터 부활의 날개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여주듯 유안타증권은 LX하우시스가 올해 3조7010억원의 매출, 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3조6112억원에서 2.4% 상승하고 영업이익 149억원에서 312% 증가하는 셈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수 년간 감소해온 LX하우시스 영업이익이 마침내 증가세로 돌아서 향후 선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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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사진=LG에너지솔루션]

 

■ LX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은 니켈·유리에 달렸다

 

LX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결국 '큰 형님' 격인 LX인터내셔널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이 최근 주력하는 분야가 니켈 광산 사업과 유리 사업이다.

 

LX인터내셔널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광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루트를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 자체 니켈 광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

 

배터리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원자재 확보 또한 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어 LX인터내셔널의 니켈 광산 사업 강화는 그룹을 성장으로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지질조사국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니켈 매장량은 2100만t 규모로 전세계 1위다. 인도네시아는 또한 2021년 기준 니켈 생산량이 연 100만t을 기록해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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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리공업의 공장 전경 [사진=LX인터내셔널]

 

이와 관련해 LX인터내셔널이 올해 초 5904억원을 투자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다.

 

한국유리공업은 국내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의 50~60%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 업체다. 이 업체는 빌딩과 주택의 창에 사용되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주력 생산해 판매하고 있으며 국내 유리 제조기업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업력도 돋보인다.

 

유리는 건설, 자동차, IT 등 국가 기간산업에 필수 자재다. 또한 건설 공급의 확대와 리모델링 확대 등으로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에 따라 그룹 계열사인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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