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준 대표의 상품개발 전략과 글로벌 비전의 연관성을 탐구하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오리온은 1956년 설립되어 한국의 제과산업을 이끌어 왔다. 오리온은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 글로벌 종합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게 비전이다. 오리온 취업준비생들은 이 같은 비전과 최고경영자(CEO)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오리온 이승준(63) 대표이사 사장은 상품개발 전문가이자 글로벌시장 개척자로 평가된다. 6년여 동안 CEO를 맡았던 전임자인 이경재 전 대표가 영업통이었다는 점과 대조된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이면서 헬스케어기업으로 진화하려면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즉 상품의 진화가 전제된다. 상품의 진화가 선행하고 그 다음에 마케팅과 영업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승준 사장은 1989년 오리온에 입사하여 상품개발팀장, 중국 법인 R&D 부문장, 글로벌 연구소장을 거쳤다. 상품개발을 주도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헬스케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추진하는 데 적임자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사장은 ‘꼬북칩’, ‘닥터유 단백질바’ 등의 대박 신제품을 탄생시켰다. 초코파이로 상징되는 오리온의 정체성을 확장한 CEO라는 평가도 가능하다.
오리온의 사업분야는 제과, 닥터유, 마켓오네이처, 바이오로 구분되어 있다. 대표 제품에는 ‘오리온 초코파이情’, ‘꼬북칩’, ‘초코송이’, ‘왕꿈틀이’, ‘오!그래놀라’ 등 오랜 역사를 가진 제품부터 최근 새롭게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는 제품까지 다채롭게 존재한다.
■ 성장전략1=상품개발 '현지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개별 국가의 식문화에 대한 이해가 경쟁력
오리온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38억원, 영업이익 99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6% 상승, 8.7% 감소한 결과이다. 오리온은 5월 발표한 자료를 통해 한국,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법인의 각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한국 법인은 스낵, 파이, 비스킷, 젤리, 닥터유 등 주요 카테고리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출시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2분기 이후에도 차별화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 법인은 리오프닝 효과로 현지 소비 심리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생감자스낵 등 스낵류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젤리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경쟁사 대비 월등한 제품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기존 공장 증축 및 신공장 설립 추진 등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초코파이 품목 다변화에 성공함에 따라 1분기 기준 공장 가동률이 130%에 달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따라 현재 차이 생산라인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인도 법인은 프리미엄 제과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초코파이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현지 식문화를 반영한 꼬북칩 5종의 판매처를 인도 전역으로 확대해 본격적으로 스낵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2023년 오리온이 새롭게 국내에 선보인 제품(시즌 한정판 포함)은 현재까지 총 12가지에 달한다. 특별 시즌에 기존 상품을 묶어서 판매하는 선물세트와 리뉴얼 제품은 제외했다. 이처럼 오리온은 소비자가 원하는 맛에 대해 집중하며,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해외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하여 다양한 현지화 제품을 출시했다. 오리온이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꼬북칩’의 경우 베트남에서는 한류 열풍에 맞춰 한국어 ‘맛있다’를 그대로 옮긴 ‘마시타(Masita)’로 제품명을 정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미국, 호주, 영국 등의 수출 제품명과 동일한 ‘터틀칩(Turtle chips)’으로 출시했다. 향신료를 즐기는 인도의 식문화를 반영하여 멕시칸 라임맛, 사워크림&어니언맛, 탱기토마토맛, 마살라맛, 스파이시 데빌맛 등 총 5종을 동시에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따라서 오리온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은 오리온이 진출했거나 진출하려는 국가의 고유한 식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별로 새롭게 출시될 수 있는 오리온의 제품 방향성과 상품개발 전략을 제안할 수 있다면, 취업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성장전략2=충남 감자 계약재배 농가 확대 통해 '포카칩' 원료 공급...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의 결합 방법을 고민하라
오리온은 신제품 개발 및 출시를 넘어서 다양한 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우선 2022년 7월 테니스단을 창단했다. 오리온 테니스단은 전영대 전 국가대표 감독을 단장으로, US오픈 16강에 진출한 이형택 전 국가대표 선수를 감독으로 선임하고 김선용 2021 주니어 국가대표 감독을 코치로 발탁했다.
창단 선수로 2022 양구 실내주니어 대회 우승자 이해선, 2021 김천 국제주니어 대회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한 김장준을 우선 영입했고, 이후 202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주니어 대회와 양구 국제주니어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정연수, 6개 ATF 대회에서 5번의 우승을 거머쥔 김동민을 추가 영입하며 선수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오리온은 테니스단을 통해 유망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서포트하면서 대한민국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또, 오리온은 지역경제 살리기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오리온의 제품 특성상 감자와 같은 농산물이 주재료로 사용된다. 지난해 오리온은 충청남도 및 농협중앙회 충남세종지역본부와 ‘농산물 공급 확대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계기로 감자 계약재배 농가를 확대하고 우수한 종자를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한편 ‘포카칩’, ‘스윙칩’ 등 스낵류에 충청남도산 감자 사용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다. 협약 체결 당시 추후 출시하는 신제품에도 충남지역 농산물을 우선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 밝혔다.
오리온은 1988년 강원도 평창에 국내 최초로 감자연구소를 설립하고 감자 품종 연구, 신선도 유지를 위한 저장 기술 개발 등 품질 향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뿐 아니라, 영농기술 보급, 농기계 지원 등 다양한 상생 활동도 펼치고 있다.
오리온 취업준비생은 충남 감자 계약재배 농가 확대를 통한 포카칩등의 안정적 생산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같이 지역경제 기여라는 사회적 가치와 스낵류의 안정적 생산시스템 확보라는 재무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경영전략을 제안할 수 있다면,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