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6.21 10:03 ㅣ 수정 : 2023.06.21 10:03
"高 PER·低 시총 비중은 부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미디어·엔터 관련주가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를 수 있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주목할만 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내고 "소프트 파워는 다음 세계화 단계의 핵심"이라며 "매출 1조원 이상 국내 상장주 중 증가율 상위 10%에 오른 유일한 서비스업 종목은 하이브"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한국 미래 성장이 여전히 2차전지와 헬스케어, 기계 등 제조업 중심인 가운데, 미디어나 엔터 산업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디어 산업을 2차전지나 헬스케어 등 장기 성장주들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높은 주가수익비율(PER)과 낮은 시가총액 비중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실적으로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면 시가총액 비중 확대와 중장기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며 "과거 화장품이나 헬스케어, 2차전지 등 신규 주도주가 완전히 부상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3~7년이었으며, 시가총액은 한국 시장 내에서 최소 8%를 넘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규 주도주 후보군이 높은 PER을 보유했던 만큼 중간에 무수히 많은 부침을 겪었으나, 결국 방향성은 수출 및 이익과 동행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 등 콘텐츠 산업에 대해 우호적인 부분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노 연구원은 "한국 콘텐츠 기업들에게는 세계 시장의 문호가 열린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세계 콘텐츠 산업 규모는 자동차 산업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미디어 업종의 지난해 및 올해 당기순이익 비중은 전체의 각각 0.7%와 0.9%에 불과하다"며 "미디어와 엔터 기업의 이익 확정 여력은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현재 단계에서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은 "관건은 성장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며, 방향성은 개별 사업 성공 여부에 독립적으로 달려 있다"며 "부침은 있겠으나 세계 시장 규모 대비 한국 내 위상이 여전히 부족해 성장 여력은 크며,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 확대 전략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