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루버·동양이엔피·솔루엠, ‘2023 세계 배터리&충전 인프라 엑스포’서 눈길 모으는 이유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현대차그룹 사내 벤처기업 솔라루버, 중견기업 동양이엔피와 솔루엠 등이 '2023 세계태양에너지 엑스포' 및 ‘2023 세계 배터리&충전 인프라 엑스포’에서 스마트 블라인드와 무선충전기술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솔라루버는 태양광 방향을 추적해 반사각 효율을 최대화하는 기술을 선보였으며 동양이엔피는 전기차 충전 기술의 '끝판왕' 무선충전기를 전시했다. 이에 질세라 솔루엠은 사용 후 배터리 관련 역량을 공개했다.
이번 두 행사는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경기도 고양시 종합전시관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충북테크노파크, 녹색에너지연구원, 한국건물태양광협회, 한국태양에너지학회, 한국전지학회, 한국전기공사협회, 한국전기자동차협회 등이 주관한다.
세계 배터리&충전 인프라 엑스포 조직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15개국에서 200여개 이상 기업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참관객은 총 2만명 이상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사는 다른 배터리 전시회와 다르게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빅3'가 참가하지 않았다. 또한 충전기 제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SK시그넷, 이브이시스(EVSIS)등도 보이지 않았다.
참가 기업들은 주로 신기술 개발에 대한 현황과 향후 거시적인 사업 로드맵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 솔라루버, 스마트 블라인드 기술로 신개념 태양광 역량 제대로 알렸다
현대자동차의 사내벤처 기업 솔라루버는 스마트 블라인드 기술을 공개해 새로운 개념의 태양광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스마트 블라인드는 태양 위치를 감지하고 사용자가 지정한 방향으로 태양광을 반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태양광을 가장 좋은 효율로 활용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여름철 햇빛의 복사열 유입을 차단해 냉방 전기료를 월 9만원 줄일 수 있고 △겨울철에는 태양광 효율성을 최적화해 뛰어난 난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제품이 실외가 아닌 실내에 배치돼 유지보수 측면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플랜테리어(플랜트와 인테리어 합성어)'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현대차 관계자는 “솔라루버는 사내에서 완전히 분류되지 않은 프로젝트 팀”이라며 “향후 기업 분리 및 기술 개발이 진행되면 스마트 블라인드를 양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동양이엔피, 전기차 배터리 무선충전기술로 관람객 시선 모아
코스닥 상장사이자 충전기 제조 사업을 하는 동양이엔피는 무선충전기술 역량을 공개해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동양이엔피는 이번 전시회 부스에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클레어’를 설치했다. 이클레어는 크게 TX(송신부) 부품과 RX(수신부) 부품으로 이뤄진다.
동양이엔피 관계자는 “현재 상용화된 전기차에 RX를 장착하고 바닥에 TX를 활용한 설비를 구축해 무선충전 테스트를 여러차례 진행했다”며 “개발과 테스트는 상당 부문 진행됐지만 아직 국내에 무선충전 관련 제도가 없어 향후 제도적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양이엔피는 국책과제 ‘전기자동차용 고안전·고편의 무선충전 플랫폼 상용화 개발 및 실증’ 주관기관으로 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국책과제 완료 후 무선충전기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동양이엔피 관계자는 “유선충전기 제조 기술력도 이미 확보했지만 이 분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장기적 관점에서 무선충전기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솔루엠, '사용후 배터리' 관련 기술 뽐내
코스피 상장사 솔루엠은 현재 진행중인 배터리 관련 사업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솔루엠은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전력구동장치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태양광 발전과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한 ESS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폐배터리 분류 및 평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용 후 배터리 안전성 검증 작업도 마치는 등 배터리 생태계 분야에서 제품 안전성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솔루엠의 사용 후 배터리 사업 추진은 지난해 7월 ‘경북 규제자유특구 사용 후 배터리 재사용 인허가권’을 획득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솔루엠은 인허가권을 얻어 경북 규제자유특구 지원을 받게 됐으며 이에 따른 사용 후 배터리의 안정적 수급을 통해 배터리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같은 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태양광 가로등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승인받아 폐배터리 사업을 가속화 하고 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사용 후 배터리 사업뿐만 아니라 배터리 시스템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한 ESS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용 후 배터리를 사용해 ESS 설비를 구축해도 정부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쉽지 않다”며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