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애니메이션기획자, 애니메이션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가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창작애니메이션기획자는 예술적인 감각과 비즈니스 지식을 결합해 애니메이션 제작의 모든 단계를 관리‧조정하고 작품을 완성시키는 일을 한다. 창작애니메이션기획자의 역할은 창작자와 다양한 스태프들과 협력해 질 높은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이다.
■ 창작애니메이션기획자가 하는 일은
애니메이션기획자는 어떤 작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전반적인 사항을 계획‧결정하는 일을 한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국내외 애니메이션 시장과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해서 시장성 있는 작품 아이템을 구상한다. 아이템이 구상되면 애니메이션 제작 가능성과 작품의 사업 타당성을 조사한 다음 본격적인 기획서 작업에 들어간다.
기획서는 진행하는 작품을 요약‧구체화해서 미리 검토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작품개요, 사업성 등을 외부에 노출시켜 투자금 유치나 방송 계약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기획서를 만들기도 한다.
애니메이션기획자는 애니메이션 제작이 시작된 후에도 처음 의도한 대로 애니메이션 제작이 이루어지는지 계속 체크하는 일을 담당한다.
이러한 전 과정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분야별 전문가의 섭외가 중요하다. 또한 실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제작‧음향 스튜디오 선정부터 후반 작업 단계인 배경음악과 캐릭터 음성까지 전문가의 의견을 조율해야 한다. 애니메이션 방영 이후에는 캐릭터 산업 등 마케팅 및 비즈니스 진행을 위한 투자사업 전략도 기획해야 한다.
■ 창작애니메이션기획자가 되는 법은
일반적으로 기획 관련 종사자들에게 요구되는 △기획력 △분석력 △문서작성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다. 창작애니메니션기획자는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열정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특히 애니메이션 각 단계별 제작과정에 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제작 시 발생되는 여러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기획을 완성할 수 있는 판단력과 추진력이 요구된다.
독자들의 요구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평소 많은 작품을 탐독해 트렌드를 분석하고, 다양한 경험과 그 속에서 재미와 웃음의 소재를 끊임없이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예술성과 상품 경쟁력 사이에선 균형감각을 발휘해야 하며, 문화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창작애니메니션기획자가 되기 위한 학력 제한이 없었는데 최근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이 요구되는 추세다. 만화애니메이션학과와 영상문화학과, 다중매체영상학과, 디지털콘텐츠학과, 만화예술학과 등을 전공하면 취업에 유리하다. 또한 기획, 마케팅, 홍보 등의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경영학, 신문방송학, 언론정보학, 광고학 등을 전공해도 도움이 된다.
공인 자격증은 없지만 일부 대학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디지털만화전문가, 애니메이션기획전문가 학과 수료증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토리텔링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의 경우 첨단 기술과 결합한 애니메이션 연구를 위해 첨단영상대학원 ‘3D & VR 애니메이션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학벌보다는 애니메이션 전반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높게 평가하며, 현장에서의 경험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는다.
■ 창작애니메이션기획자의 현재와 미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 하반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 매출액은 2021년 7555억2000만원에서 2022년 7882억3400만원으로 4.32% 증가했다.
애니메이션 산업은 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이 늘면서 국가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어 콘텐츠 경쟁력만 있다면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최근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과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이 애니메이션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정부는 VR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상현실(VR)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일자리 창출을 선도할 신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직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국내 콘텐츠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 향후 일본과 같은 애니메이션 선진국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다만 많은 대학의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의 신설에 더해 학원 등에서 배출되는 전문 인력이 증가하고 있어 직업군 내에서의 경쟁은 심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