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주류문화를 활용한 이색적 마케팅 전략을 파악하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오비맥주는 1933년 시작되어 한국 주류산업을 이끈 대한민국 대표 맥주 전문기업이다. 오비맥주는 기업명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국내에서 유일한 맥주 전문기업으로 국내 맥주시장의 다양한 맥주를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대표 맥주로는 ‘카스’, ‘한맥’,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이 있다.
오비맥주는 국내 맥주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 세계 30개국에 20여종의 맥주 제품을 수출하며 해외 맥주 시장에서 한국 맥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로 자리잡았으며, ‘블루걸(Blue Girl)’은 홍콩에서 10년 이상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비맥주 벤마그다제이베르하르트 대표이사는 벨기에 출신으로 2001년 AB인베브에 입사했으며, 2017년부터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맡아왔다. AB인베브는 세계 최대 맥주기업이자 오비맥주의 최대 주주이다. 2020년 오비맥주의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한국 이름을 ‘배하준’으로 정하며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취준생 전략1=버드와이저에이팩 EAST부문 매출 95%를 차지하는 오비맥주의 페스티벌 전략을 읽어라
오비맥주의 모회사인 버드와이저에이팩 EAST부문(한국, 일본, 뉴질랜드)의 2023년 상반기 매출은 5억9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2% 감소한 결과이나, 일본과 뉴질랜드 맥주 시장을 고려했을 때 매출의 큰 몫은 오비맥주라 할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버드와이저에이팩 EAST부문 총 매출의 95%를 오비맥주가 차지했다.
오비맥주가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표 제품 ‘카스 프레시’가 최근 5년 최고 가정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엔데믹 이후 첫 상반기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오비맥주의 카스 프레시는 42.3%의 점유율로 모든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제조사별 순위에서도 오비맥주는 53.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오비맥주는 올 여름 역대급 스케일의 여름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더 많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는 6우러 중순부터 약 2달간 홍대 메인 상권에서 팝업 매장, 거리 공연 등 다양한 소비자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8월 19일에는 울랜드에서 초대형 야외 뮤직 콘서트인 ‘카스쿨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오비맥주는 이어지는 가을에도 활발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2023 대구치맥페스티벌(이하 치맥페스티벌)’ 공식 맥주 파트너, ‘2023 그린캠프(GREENCAMP 2023) 캠핑페스티벌’ 공식 주류 파트너로 참여했다.
카스는 ‘대구치맥페스티벌’에 2014년부터 8년 연속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엔데믹 전환 후 마스크 착용 의무 없이 진행되는 첫 회인만큼 카스와 한맥 두 브랜드가 함께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브랜드 부스 운영,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오비맥주의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린캠프 캠핑페스티벌’의 경우 후원사 중 유일한 주류 브랜드로 참여했으며, 호가든은 행사 기간 축제 현장인 자라섬 일대에서 음악공연과 호가든 애플을 즐길 수 있는 브랜드 부스를 운영했다. 8월 출시된 호가든 애플을 보다 빠르게 소비자에게 직간접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어졌다.
오비맥주에 취업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은 이 같은 오비맥주의 마케팅 전략을 이해해야 한다. 소비자가 인식하는 맥주의 이미지를 분석하고, 맥주의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활동에 접목시키는 능력이 필요하다.
활기차고 즐거운 시간에 여유롭게 소비하는 맥주의 이미지를 캐치하여 다양한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오비맥주의 전략을 읽어야 한다. 더 나아가 새로운 홍보 방식을 제안할 수 있다면 오비맥주에 필요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취준생 전략2=다양한 문화 협업을 통한 '주류 문화 확장 전략'을 분석하라
오비맥주는 신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협업 활동을 통해 주류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한정판 ‘카스 레몬 스퀴즈’는 카스의 상쾌하고 깔끔한 맛에 신선한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더한 신제품으로 7월 출시된 이후 2주만에 100만 캔 판매를 달성했다. 이는 오비맥주 시즌 한정 제품 중 최단 시간이다.
‘카스 레몬 스퀴즈’에서 그치지 않고 오비맥주는 ‘호가든 0.0 로제’과 ‘호가든 애플(Hoegaarden Apple)’을 출시했다. 오비맥주가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가든 0.0 로제는 논알코올 음료지만 호가든 로제 특유의 상큼 달콤한 라즈베리 풍미를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밀맥주 호가든 로제와 같은 원료를 사용해 동일한 발효 및 숙성 과정을 거쳤다. 과일의 상큼함에 청량한 탄산도 어우러져 가볍게 즐기기에 적합한 알코올 도수 0.5% 미만 제품이다.
오비맥주가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호가든 애플은 부드럽고 풍부한 호가든 고유의 밀맥주 풍미에 청사과의 새콤달콤한 맛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 개봉 시 은은하게 퍼지는 상큼한 향도 매력적이다.
알코올 도수는 4.5로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호가든이 한국 시장에 최초로 선보인 신제품이다. 제품 기획부터 사전 소비자 테스트와 레시피 개발까지 모두 국내에서 직접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비맥주는 다양한 문화 협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주제로 개최하는 ‘2023 글로벌 패션 세미나’에서 맥주와 패션의 협업 사례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비맥주 마케팅 부문 알렉산더 람브레트 부사장이 글로벌 패션 세미나 연사로 참석하여 소비재 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전략과 패션업계와의 이색 협업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오비맥주는 맥주 부산물과 포장재 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패션쇼 ‘맥주의 실험적 컬렉션’ 기획등 패션업계와 이색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맥주의 실험적 컬렉션’은 오비맥주가 맥주 산업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패키지, 폐기물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패션허브 배움뜰, 한국패션디자인학회와(KSFD) 산학 협력으로 마련한 이색 친환경 프로젝트다.
오비맥주와 패션 전공 대학생, 협력 단체 소속 디자이너는 맥주박, 캔 뚜껑, 폐현수막, 맥아포대 등 버려지는 폐기물을 활용하여 만든 패션아트 87점을 선보였다.
또, 오비맥주는 맥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리 부산물 맥주박을 활용하여 화장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오비맥주는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라피끄와 협업하여 ‘2023 대한민국 농업 박람회’에 홍보관을 열고 맥주박 업사이클링 화장품을 선보였다.
오비맥주 취업준비생은 이러한 주류문화의 확장성을 파악해야 한다. 오비맥주는 주류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문화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자사의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유발하며, 2차 수익창출로 이어진다. 취준생은 이 같은 '주류 문화 확장전략'에 대한 이해를 통해 오비맥주의 방향성을 예측하고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