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HDC현대산업개발, C등급에서 1년 만에 B+로... 최익훈의 '안전경영 혁신'이 주효
김성현 기자 입력 : 2024.02.14 18:14 ㅣ 수정 : 2024.02.14 18:16
충격 컸던 HDC현대산업개발, 통합B+로 1년 만에 급상승...역대급 성적표 받아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직후 취임한 최익훈 대표, 지속가능한 성장에 역점 둬 '2023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Report of the Year' 선정' 되는 등 뚜렷한 결실 맺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 구축해 ESG의무공시 선제적 대응할 것"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성현 기자] HDC현대산업개발(대표이사 최익훈)은 지난 2022년 ESG 평가에서 참혹한 성적표를 받았다. 통합 C등급이었다. 2021년 통합 B등급을 기록하며 전년도 보다 한 단계 상승한지 1년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특히 E(환경) 등급은 D를 기록해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1년 뒤인 2023년 두 단계 오른 통합 B+ 등급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 중 HDC현대산업개발이 받은 성적표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D등급을 기록했던 환경부문은 B+로, C를 기록했던 사회부문은 A로 급등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직후인 지난 2022년 5월에 취임한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실추됐던 회사의 이미지를 정상화 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익훈 대표는 "HDC현대산업개발은 CSO(최고안전책임자) 선임을 통한 안전경영 혁신을 도모하는 한편 도시재생 1조 클럽을 달성했다"며 "안전과 품질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과 품질이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직결되는 핵심 가치임을 인식하고 안전품질 강화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가 기업 운영에 있어 안전과 품질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5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주관한 '2023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Report of the Year'에 선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 비전인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 가는 종합부동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재무적 가치와 함께 환경 및 사회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고, 주요 ESG 이슈사항의 경우 경영진 및 이사회 보고 및 심의를 거치는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를 토대로 환경‧사회‧거버넌스 분과별 전략과제를 도출하고 실행동력을 확보해 풍요로운 삶과 신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 환경(E)=철저한 환경법규 준수를 통한 환경사고 '0' 기록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사람·사회·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모든 경영활동에 환경측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인 공간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사업활동으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며 사회 구성원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방침 및 목표를 수립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설공사와 관련된 환경법규를 준수하고 오염물질이 유출되지 않도록 관리해 '환경사고 0건'을 유지하고 있다. 공사장에서 일정한 배출구를 거치지 않고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되는 비산먼지는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장 부지경계에 방진펜스를 설치해 비산먼지 발생을 저감하고 있으며 현장 작업 시 발생 가능한 비산먼지의 흩날림을 예방하기 위해 방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세먼지가 이슈화된 2019년에 환경부와 '고농도 계절 미세먼지 저감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미세먼지 고농도 계절기간인 12월부터 3월까지 미세먼지 저감 협약내용을 이행하고 있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에는 △공사시간 단축 △도로청소 강화 △차량 2부제 실시 등 다양한 저감활동을 이행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현황판을 설치해 고농도의 미세먼지 발생 시 더욱 강화된 저감조치를 이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기서 그치지않고 △토양오염 관리 △에너지 및 온실가스 관리 △친환경 건축 설계 등을 통한 전반적인 환경관리에 노력을 아끼치 않고 있다.
■ 사회(S)= '가치해요 ESG 캠페인' 통한 ESG 문화조성...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전사 차원에서 항목별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
HDC현대산업개발은 HDC랩스와 스마트 ICT 융합기술을 이용한 고객 중심의 모빌리티 서비스 '스마트 주차장 솔루션'을 개발했다. 스마트 주차장 솔루션은 CCTV 영상분석기술로 차량의 위치를 추적해 최종 위치를 확인하는 등 입주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주차장 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사고 전부터 발생 시점까지 추적 영상을 확인할 수 있는 보다 강화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 공동현관에만 적용된 안면인식 출입기능을 세대 현관에도 확대 적용해 간편 출입과 안심 방역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스마트 주차장 솔루션을 통해 입주고객의 생활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각 공간별 맞춤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전에 대한 대비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은 비상안전위원회를 구성하고 피해자 보상을 최우선으로 삼고 수습에 들어갔다. 입주 예정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8개 동을 모두 철거하고 재시공 했으며 안전과 품질관리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CSO로 선임해 안전·환경·보건 및 품질 시스템과 시공관리를 전담케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속가능성과 ESG에 대한 전사 임직원의관심도 및 인식 제고를 위해 임직원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ESG 문화정착 프로그램 또한 마련했다.
지난 2022년 11월부터 '가치해요 ESG 캠페인'을 통해 사무실 디지털 기기 사용으로 인한 1인당 최대 22.6kg의 탄소를 저감했으며 인권존중, 윤리경영 실천항목 등을 공유해 ESG 문화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사 차원에서 팀별 ESG개선 과제를 선정하고 개선활동을 이행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각 항목별 취약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하고 경영진 주도의 지속가능경영협의체 및 ESG실무협의체 운영을 통해 의사결정체계를 강화했다"며 "또한,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업경영을 위해 부패방지경영시스템(ISO37001), 규범준수경영시스템(ISO37301), 정보보호경영시스템(ISO27001) 인증을 신규로 취득하였고, 연중 ESG실천캠페인을 시행해 임직원의 ESG 인식을 제고했다"고 말했다.
■ 거버넌스(G)= 기업 내부 의사결정과정을 투명하게 공개...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 "올해에 거버넌스 강화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ESG경영 체질을 개선할 예정"
HDC현대산업개발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의 경영상황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기업 내부의 의사결정과정 등에 관한 주요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얻고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22년 10회의 이사회가 개최됐으며 △안전보건위원회 신설 △규정 제정 △계열회사와의 거래한도 승인 △공정거래 자율준수 관리자 선임 등 총 24건의 안건을 심의 및 의결했다.
이사회는 △경영‧경제 △공정거래 △기술 △법률 △안전보건 △품질 등 건설산업에 요구되는 필수 역량을 갖춘 자들을 구성원으로 선임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으로 ESG등급을 1년만에 급상승 시킨 HDC현대산업개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2024년에는 의사결정체계(거버넌스) 강화 및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ESG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을 구축해 ESG정보 의무공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주주, 고객, 협력회사,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이행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