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621)] 때이른 꽃가루 알레르기 주의보가 불러온 근무형태 변화

정승원 기자 입력 : 2024.02.27 11:02 ㅣ 수정 : 2024.02.27 11:02

일본인 두 명 중 한 명은 꽃가루 알레르기.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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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가루 알레르기가 일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에서는 2월 중순부터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평소보다 이른 꽃가루 알레르기 경보가 울렸다. 매년 늘어나는 꽃가루 비산량으로 인해 관련 학회는 처음으로 ‘심각하게 많음(極めて多い)’ 기준을 신설했고 환경성은 꽃가루가 심한 날에는 기업들에게 재택근무를 실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콧물로 일본 환경성은 꽃가루가 체내에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면역반응으로 정의하고 있다.

 

꽃가루 비산량은 각 지자체나 민간 기상회사가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는데 도쿄도는 이번 달 9일 올해 첫 삼나무 꽃가루의 비산을 확인했다. 이는 과거 10년 평균보다 6일 빠른 시작이었다.

 

일본 기상협회는 꽃가루는 1) 맑고 기온이 높은 날, 2) 바람이 강한 날, 3) 건조한 날에 비산하기 쉬운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하면서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개화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는 꽃가루 알레르기를 경험하는 이들이 많지 않지만 일본은 환절기 감기보다 흔하고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인구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일본 이비인후과 의사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역조사에 의하면 2019년 기준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을 가진 인구비율은 42.5%를 기록해 1998년의 19.6%에 비해 배 이상 증가했다.

 

때문에 일본 꽃가루 학회는 1cm³당 꽃가루 개수를 기준으로 ‘매우 많음’, ‘많음’, ‘조금 많음’, ‘적음’의 4단계 기준을 1989년에 처음 설정하여 기상예보 시에 활용하여 왔지만 비산량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작년 12월에 처음으로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하게 많음’을 추가한 5단계로 기준을 변경했다.

 

공기 중에 섞여있는 꽃가루를 피할 방법은 마스크를 철저히 사용하거나 외출 자체를 자제하는 방법 밖에 없는 탓에 환경성은 꽃가루 예보가 ‘심각하게 많음’ 날에는 직장인들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협조를 요청했고 경제산업성은 작년부터 건강경영 인증기업 평가 기준에 꽃가루 알레르기 대책 항목을 추가하기도 했다.

 

건강경영 인증을 신청한 약 3500개 기업 중에는 약 절반이 꽃가루 알레르기 대책으로 사무실 내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였다고 답했고 환경성이 요청한 꽃가루 비산량에 따른 자발적 재택근무 실시 비율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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