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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부동산PF 익스포저‧연체율 가장 높아…충당금은 나홀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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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4.04.02 08:26 ㅣ 수정 : 2024.04.02 08:57

저축은행업계,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적자 전환
OK저축, 상위 5개사 중 유일하게 대손충당금 규모 줄어
연체율 '13.74%' 건설업 대출도 커…고정이하여신비율 5개사 중 두 번째
OK저축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영향…보수적으로 기준치 이상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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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OK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계가 적자 전환한 배경으로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가 지목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손충당금이란 자산 부실 위험에 대비해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적립하는 계정을 말한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규모 기준 저축은행업계 상위 5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의 당기순익 합산 규모는 1311억원이다. 6089억원에 비해 81.43%(4958억원) 감소한 규모다.

 

각 사별로는 △SBI 3284억→891억원(72.87% 감소) △OK 1387억→711억원(48.74% 감소) △한국투자 760억→40억원(94.74% 감소) △웰컴 634억→302억원(52.37% 감소) △애큐온 573억→-633억원(210.47% 감소)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5개사 가운데 OK저축은행을 제외한 4개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확대했다. SBI저축은행은 2022년 5862억원에서 지난해 8140억원으로 적립액이 38.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114억원에서 1949억원으로 74.96% 늘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1727억원에서 1804억원으로 4.46%, 애큐온저축은행은 1282억원에서 2050억원으로 59.91% 상승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4141억원에서 2764억원으로 33.25%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 전반에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증가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OK저축은행은 5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86%로 나타났다. 전년 4.93% 대비 1.93%포인트(p) 악화된 것이다. 이 외 △웰컴 5.75% △한국투자 5.14% △애큐온 5.09% △SBI 4.91% 순을 보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가장 큰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은 5개사 가운데 가장 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규모는 1조831억원으로 △SBI 1147억원 △한국투자 8111억원 △웰컴 5899억원 △애큐온 2662억원과 비교하면 월등히 많다.

 

부동산PF 대출 연체율도 가장 높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9.20%다. △SBI 0.27% △한국투자 6.30% △웰컴 4.94% △애큐온 5.97%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건설업 대출 익스포저 역시 OK저축은행이 가장 크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건설업 신용공여액은 4994억원, 연체율은 13.74%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3070억원, 연체율 5.15%로 나타났으며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931억원, 연체율 12.89%를 기록했다. 웰컴저축은행은 1731억원, 연체율 10.56%였으며 애큐온저축은행은 3839억원, 연체율 14.77%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56%로 전년 7.95% 대비 0.39%p 개선됐으나 5개사 중에서는 7.77%를 기록한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OK저축은행의 부실자산 비중과 PF대출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업계 상위사 중에서도 부실자산 비중이 크고 특히 PF대출 익스포저와 연체율이 높아 건전성 관리를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법정 비율은 준수하고 있을 것이어서 큰 위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적극적인 상‧매각 처리에 나선 영향"이라며 "잔액만 보면 대손충당금이 감소했으나 보수적으로 기준치 이상을 적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22년부터 보수적인 기조 하에 충당금을 적립하고 있다"면서 "보수적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지난해 순이익도 감소했다"고 했다. 이어 "OK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9510억원으로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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