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비스포크 AI' 라인업으로 AI 기반 '초연결 생태계' 최강자 된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로 본격적인 ‘AI(인공지능) 시대’를 활짝 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모바일에서 더 나아가 AI로 초연결 생태계를 강화한 '비스포크(BESPOKE·맞춤생산)' 신제품으로 AI 가전에 시동을 건다. 이에 따라 사물인터넷(IoT)을 뛰어넘어 '홈 AI허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한 셈이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론칭 미디어데이 ‘웰컴 투 비스포크 AI(Welcome to BESPOKE AI)’를 개최하고 2024년형 비스포크 신제품 라인업(제품군)을 선보였다.
2024년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 ‘비스포크 AI 인덕션’,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등 주요 신제품은 AI 기반으로 향상된 연결성과 사용성으로 소비자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부회장)은 “2019년 비스포크를 처음 소개한 후 모든 제품을 비스포크화해 소비자 맞춤형 콘셉트를 보편화했다”며 “스마트싱스(SmartThings·삼성전자 IoT 플랫폼)를 통해 삼성전자의 다양한 제품과 쉽게 연결되는 통합된 홈 매니지먼트 경험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올해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출시해 AI 기술의 확산을 이끌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은 “오늘 소개한 신제품은 다양한 스마트폰 기기를 통해 AI 비전을 완성하는 비스포크 AI 가전”이라며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제품을 개발했으며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과 접근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등장한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삼성만의 특허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고효율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가 탑재됐다. 동력원을 두 종류로 갖춰 상황에 따라 단독 혹은 함께 운전해 스스로 냉각 방식을 조절한다.
특히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은 평소 고효율 AI 인버터 컴프레서만 단독 운전해 에너지 소비량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러나 한여름처럼 냉장고 사용량이 급증하면 펠티어 소자가 함께 작동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무엇보다 에너지소비효율이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30% 더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염철진 삼성전자 DA사업부 프로는 “AI 인버터 컴프레서는 모터로 운전할 때 기존 컴프레서보다 관성 이용을 약 4배 늘려 에너지를 줄이면서도 높은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냉장고 AI 절약 모드는 냉장고 사용량에 따라 모터 속도 변동을 50% 이상 줄여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철진 프로는 또 “무엇보다 AI 인포터 컴프레서는 국내에서 평생 보증을 제공하기 때문에 믿고 사용하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약 100만 장의 식품 사진을 학습한 비전 AI 기술을 갖춰 스마트한 식재료 관리를 돕는다.
내부에 탑재된 카메라가 입출고되는 식재료를 인식하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기반으로 보관된 식품의 푸드 리스트를 생성하고 사전에 설정한 보관 기한이 임박하면 사용자에게 알린다.
또한 냉장고가 삼성 푸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 선호도와 식습관을 고려한 맞춤형 조리법을 제안한다.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는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모두 할 수 있는 겸용 제품이다.
170만개 사물 데이터를 사용한 AI DNN(Deep Neural Network) 모델을 토대로 전면 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고 피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모델보다 인식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크게 확대돼 얇은 휴대전화 케이블이나 매트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앞서 언급한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함께 글로벌 인증 기업 ‘UL 솔루션즈’으로부터 IoT 보안 안전성을 검증 받아 업계 최초로 최고 등급 '다이아몬드'를 획득했다.
‘비스포크 AI 무풍 갤러리’ 에어컨은 빅스비 음성 인식을 통해 온도나 모드 설정부터 복잡한 명령까지 언어로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에어컨을 통해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도 음성 제어를 할 수 있고 간단한 음성 명령은 와이파이(Wi-Fi)에 연결하지 않아도 에어컨 본체를 통해 대답한다.
출시 3일 만에 판매량 1000대, 12일 만에 누적 3000대를 돌파한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25kg 용량 세탁기와 15kg 용량 건조기가 한 대로 합쳐진 올인원 세탁·건조기다.
AI 기반으로 세탁물의 무게·종·오염도를 감지해 세탁하고, 내부 센서가 주기적으로 내부 건조도를 인식해 최적의 상태로 건조하는 ‘AI 맞춤코스’를 제공한다.
염 프로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드럼 세탁기 중 최저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한다”며 “AI 절약 모드를 사용하면 세탁할 때 최대 60%, 건조할 때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레젠테이션을 마치고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종희 부회장은 모바일에서 가전, 또 자동차로 삼성전자만의 독창적인 AI를 기술을 활용한 초연결 경험 확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부회장은 “AI가 MDE(Multi Device Experience, 여러 개 기기에 AI와 IoT 등을 접목하는 것)화 된다면 확산될 수 있는 분야가 굉장히 많다”며 “가장 첫 번째는 완성차 기업과의 협업이다.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여러 가지 기능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관리 등 매니지먼트 시스템이나 집 안 상황을 집 밖에서 제어할 수 있고 집 안에서 차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제공 등 접목 분야가 무한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AI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도록 업계 최초로 서울,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에서 같은 날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한 부회장은 “제품마다 국가 한 곳에서 행사를 열다 보니 소비자 인지도가 떨어져 올해부터 ‘원런칭’이라는 개념으로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출시하는 전략을 채택했다"며 "그만큼 제품 파장이 클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지난해 일년 동안 개발팀을 중심으로 모든 부서가 열심히 신제품을 준비했다"며 "AI가 가져다주는 새로운 가정 내 디바이스의 새로운 출발점,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연말에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