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항공, 1조4732억원 보상금 마련해 유가족 돕는다

최현제 기자 입력 : 2024.12.30 17:24 ㅣ 수정 : 2024.12.30 17:35

참사 후속 대책 발표…179명 사망 비극 속 유가족 지원
10억달러 배상 책임...재보험사와 대책 협의 본격화
"장례 절차 유가족 의사 존중해 지원할 방침"
랜딩기어 회항 이어 기체 피로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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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최현제 기자]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제주항공이 사고 항공기 피해자에 대한 배상·보험금을 최대 10억달러(1조4732억원) 확보해 유족에게 전달하는 보상방안을 마련했다. 이는 사고 항공기가 10억 달러 규모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은 보험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영국 재보험사와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브리핑을 통해 장례 절차에서 유가족이 원하는 방식과 절차를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경훈 본부장은 179명의 사망자를 낸 자사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장례 절차는 유가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항공은 유가족 지원과 생존 승무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향후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항공기종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선다.  

 

정부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희생자 추모와 사고 수습에 전력하는 모습이다.

 

■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방안 발표…현장엔 무거운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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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브리핑 전 목례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브리핑이 30분 간 진행된 가운데 현장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유가족 지원 △생존 승무원 치료 계획 △랜딩기어 이상 회항 사태 등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방안이 주요 화두로 논의됐다.

 

송 본부장은 기자회견 초반 고개를 숙이며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장례 절차는 유가족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항공은 광주·전남 지역 호텔과 목포대 기숙사를 유가족 숙소로 제공하고 있으며 장례 절차 지원을 위해 직원 약 300명이 현장에 파견된 상태다.

 

생존 승무원 2명에 대한 지원 계획도 언급됐다. 송 본부장은 “중환자실에 있는 승무원을 포함해 완치될 때까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완치 이후 부서 이동 등 요청 사항은 본인 의사에 따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김포공항에서 사고기와 동일 기종 항공기의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이 발생해 랜딩기어 문제가 또다시 주목받았다. 송 본부장은 “이륙 직후 이상 신호가 감지됐으나 추가 조치 후 정상 작동됐다”며 “기장이 안전 운항을 위해 김포공항으로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랜딩기어 문제는 이번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어 취재진 관심이 집중됐다. 그는 “동일 기종 39대에 대해 전수 점검을 진행 중이며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협력해 문제를 철저히 규명하겠다”며 “랜딩기어 결함과 같은 반복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 유가족 입국과 관련해 그는 “통역 지원을 통해 유해 확인 및 장례 절차를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약 30분간 이어진 기자회견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취재진은 끝까지 질문을 이어갔지만, 제주항공 측은 “정부와 보잉사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명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

 

현장에서는 취재진과 제주항공 관계자들 모두 사건의 심각성을 인식하며 향후 조사 결과와 추가 대응 방안에 관심이 집중됐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79명 사망…국가 애도 기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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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대원들이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폭발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주항공 소속 7C2216편 여객기가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추락해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사고기는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착륙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했지만  활주로를 벗어나 공항 시설물과 충돌하며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탑승자는 총 181명이며 이 가운데 승무원 2명만 생존해 현재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사망자 179명 가운데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수습된 유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에 임시로 안치됐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유해 보존을 위해 냉동설비를 마련하고 신원 확인 및 검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유가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기 랜딩기어 결함은 이륙 직후부터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 조치를 통해 정상 작동해 착륙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하지만 착륙 직전 랜딩기어가 다시 작동하지 않아 기장은 비상 착륙을 결정했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길이가 2800m로 국제선 운항에는 적합한 수준이지만 이번 사고와 같은 비상 착륙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고기 기체는 보잉 737-800으로 제주항공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모델이다. 이 기종은 잦은 운항과 이착륙 빈도로 기체 피로도가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토부와 제주항공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와 비행자료기록장치(FDR)를 확보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오는 1월 4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전국 17개 시·도에 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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