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셀 멈춘 뉴욕증시, 엔비디아 반등 속 비트코인도 8000만원 회복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3거래일 연속 패닉셀을 보였던 뉴욕증시가 모처럼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00달러를 위협받던 엔비디아는 4% 이상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반등에 성공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4% 이상 올라 1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메타 역시 4% 이상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닷컴도 소폭이지만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애플과 알파벳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고, 테슬라 역시 전장보다 1% 가량 하락해 196달러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다우지수는 0.85%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고, 3거래일 연속 큰폭으로 하락했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1% 이상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증시가 이날 모처럼 반등세로 돌아선 것은 7월 미 고용보고서 발표로 촉발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어느정도 가라앉으면서 패닉셀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최근 며칠간 이어진 매도세가 과도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이제는 보다 냉정하게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3분기 미국경제가 2.5%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예상되는 2.5% 성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과도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지표라는 것이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또한 아직은 실망할 단계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인텔 등 일부 기술기업들이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과 아직 발표하지 않은 기업의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혼합(blended) EPS 증가율은 11.5%로 추정된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벌어진 증시의 대규모 매도세가 미국 경기침체 또는 실적 부진으로 인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대신 높은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에 부합하게 조정되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최근 급격한 조정을 거치면서 그동안 문제가 됐던 과도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해소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가 내림세를 멈추고 본격적으로 상승세로 반전하기 위해서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에서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경기침체 우려 악몽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한국시간 7일 새벽 24시간 전보다 2.5% 이상 오른 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한때 7200만원까지 떨어지며 가상화폐 시장 전체를 공포에 빠트렸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역시 24시간 전보다 2.8% 오른 358만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솔라나는 10% 이상 올라 20만5000원을 회복했다.
뉴욕증시와 가상화폐는 지난 2일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 이후 경기침체 공포가 엄습하면서 기술주들이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며 전세계 증시를 패닉에 빠트렸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때까지 기다릴 것이 아니라, 당장에라도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연준은 시장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 아직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긴급회의를 소집하려는 어떠한 움직임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면서 9월 정례회의 때는 금리인하를 의제에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