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98)] 여름엔 맥주다! 이동욱의 테라 vs 손석구의 켈리 vs 올림픽의 카스, 거품 튀는 맥주 광고 전쟁 (상)

신재훈 입력 : 2024.08.21 05:15 ㅣ 수정 : 2024.08.21 05:15

어느 맥주가 더위를 더 시원하게 날려줄까?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여름은 맥주의 계절이다. 더위를 달래는데 맥주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더워서, 스트레스 받아서, 일을 끝내서, 친구들을 만나서, 기분이 꿀꿀해서…

 

맥주를 마시는 갖가지 핑계에 더해 올 여름은 경기 보느라,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서, 아쉽게 져서 등 올림픽까지 더해져 맥주를 마실 핑계가 더 많아졌다.

 

계절적 요인에 올림픽 특수까지 맥주 브랜드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러나 경쟁 브랜드보다 더 많이 팔아야 한다는 압박은 영업 직원들과 영업을 지원하는 마케팅 광고홍보 담당자들에게는 큰 스트레스다.

 

맥주 브랜드들의 광고를 보면 이런 스트레스와 고민의 흔적들이 보인다.

 

먼저 테라 라이트 광고다.

 

 

[부담없이 가볍게! TERRA Light 런칭 이동욱 편]

 

테라 병 뚜껑에 라이트 글자가 새겨지고 카메라 앵글이 바뀌자 해변 휴양지의 썬베드 테이블 위에 놓인 테라 라이트가 틀로즈 업 된다.

 

이때 이동욱의 손이 쓱 나오더니 맥주를 들고 시원하게 마신다. 다 마신 맥주 병이 다시 채워지고 맥주를 마시던 사람들이 신기한 듯 맥주병을 쳐다본다.

 

이동욱 : 어? 마셔도 마셔도 마셔도 부담 없는 라이트

 

슈가는 제로 칼로리는 다운/ 부담없이 가볍게! 테라 라이트

 

칼로리와 도수를 낮춘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맞춰 탄생한 라이트 맥주답게 “부담없이 가볍다”를 컨셉으로 한다. 그러나 표현에 있어서는 먹어도 먹어도 계속 채워지는 마술 같은 맥주병으로 표현하여 가볍고 부담이 없어 더 많이 마실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절묘하게 풀어냈다.

 

광고 모델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 공유와 꿀캐미를 보여줬던 저승사자 이동욱이다. 지난해 SK ZIC에서도 드라마 못지않은 꿀캐미를 보여준 적 있는 이 두 사람? 아니 도깨비와 저승사자가 또 다시 같은 브랜드의 모델로 등장한다.

 

물론 같은 광고에 출연하지는 않지만 드라마를 연상 시키고 서로를 연결시키기에는 충분하다. 현재 런칭 광고만 온에어 된 상태라 뭐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다음 광고에 테라 모델 도깨비 공유와 테라 라이트 모델 이동욱이 같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내가 광고 제작자라면 도깨비와 저승사자의 꿀캐미를 활용하여 테라와 테라 라이트의 시너지를 만드는 광고를 기획해 볼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손석구가 모델로 나오는 켈리 광고다.

 

 

[더블 임팩트 라거 Kelly : 놓칠 수 없는 강렬함 편]

 

손석구가 바에서 켈리 잔을 받아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들고 밖으로 나온다. 이때 Harry Nilsson의 “Without You”가 BGM으로 흘러 나온다.

 

손석구가 손에 든 잔의 맥주를 한 방울도 흘리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장애물을 피해 다닌다

 

손석구 : 놓칠 수 없는 강렬함/ 부드러운 첫 맛에 한번 강렬한 끝 맛에 두 번

 

Na : 더블 숙성 공법으로 찾은 더블 임팩트 라거 켈리

 

이 광고의 키 메시지는 두 가지 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는 “더 블 임팩트”라는 광고의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제품의 기능적 속성인 “더블 숙성 공법”으로 만들어 두 번의 임팩트, 즉 첫 맛은 부드럽고 끝 맛은 강렬하다는 이성적 주장이다.

 

둘째는 “그대 없이는 못살아”라는 감성적 어필이다. 감성적 어필은 이 광고의 하이라이트이자 테마를 이루는 것은 BGM에 의해 강화된다.

 

이 곡을 선정한 이유는 단지 모두가 알고 있는, 게다가 180명 이상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 할 만큼 유명한 곡이라서 만은 아니다.

 

그 이유는 첫째 “Without You”라는 제목 때문이다. You 대신 Kelly를 넣으면 켈리 없이는 못살아가 된다. 둘째 “I can’t live ~”라는 노래 가사 때문이다. 노래를 들어보면 마치 “켈리~”처럼 들린다.

 

이 둘을 합치면 “나는 켈리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당신 없이는 못살아”라는 고백보다 더 강한 어필이 없듯 “켈리 없이는 못살아”보다 더 강한 어필이 어디 있겠는가?

 

 


 

image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