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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 위스키 '더 디콘' 선봬...코로나 앤데믹에 재도약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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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 2024.10.15 17:06 ㅣ 수정 : 2024.10.15 17:06

피트(peat) 향과 부드러운 단맛의 조화
페르노리카, 20여 년 만에 브랜드 기획
브렛 베리시, 기존에 볼 수 없던 맛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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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가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페르노리카 더 디콘 신제품 간담회'에서 위스키 '더 디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위스키 '더 디콘'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제품입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위스키에 대한 틀과 관념은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프리미엄 카치 위스키 '더 디콘'에서 제품 공식 출시를 알리며 이같이 설명했다. 

 

더 디콘은 스코틀랜드의 아일레이 지역과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위스키를 혼합해 만들어졌다. 아일레이에서 보리를 말릴 때 땔감으로 사용하는 '피트(peat)'의 강한 향과 스페이사이드의 부드러운 단맛이 어우러졌다. 코끝에서부터 불에 그을린 듯한 스모키향이 느껴지고, 입안에 머금으면 달콤한 과일향과 구운 마시멜로의 고소하고 잔잔한 향이 퍼진다. 

 

더 디콘은 페르노리카가 미국 주류 기업 소버린 브랜드와 공동 개발했다. 페르노리카가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라인 확장이 아닌, 브랜드를 만들어 출시하는 첫 제품이라 그간 제품 확장에 보수적이었던 관행을 깬 셈이다.

 

프란츠 대표는 "보통 제품의 라인을 확장하거나 프리미엄으로 고급화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트렌디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에 볼 수 없던 맛을 만들어내고자 소버린과의 파트너십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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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렛 베리시 소버린 브랜드 대표가 15일 간담회에서 더 디콘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프란츠 대표는 브렛 베리시 소버린 브랜드(Sovereign Brands)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위스키 업계의 전통적인 관행을 깨고 새로운 콘셉트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업계 동료 관계자들이 브렛 베리시의 제품을 보고 실패할 것이라 단언했지만, 소버린 브랜드는 차별적인 분위기로 항상 성공을 거머쥐었다"고 말했다.

 

실제 브렛 베리시의 제품 철학은 차별성이다. 그는 처음 위스키 업계에 발을 들였을 때 시장에서 가장 좋은 맛을 내고, 차별화된 맛을 내기로 다짐했다고 한다. 

 

브렛 베리시 소버린 브랜드 최고경영자는 "이번 더 디콘을 출시하면서도 기존에 볼 수 없던 맛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달콤하면서도 피트하고, 구운 마시멜로같이 부드러우면서 모닥불같이 스모키한 맛과 향을 더 디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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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위스키 '더 디콘'이 전시된 모습. [사진=서민지 기자]

 

그의 차별성은 맛뿐 아니라 제품의 콘셉트와 병 패키지에도 고스란히 구현됐다. 먼저 제품의 이름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제품이 만들어진 스코틀랜드에서 '디콘'이라는 단어는 '뛰어난 기술을 가진 숙련가'라는 뜻이다. 병에 박힌 'X' 모양의 무늬도 스코틀랜드의 국기를 상징한다. 

 

또 제품 콘셉트는 과거 역병이 일던 17세기 의사들에서 착안했다. 당시 의사들은 부리가 긴 까마귀 모양의 마스크를 썼는데, 그들은 알코올이 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생명수라 믿고 마셨다고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영화 '매드맥스'처럼 각종 액세서리로 화려하게 치장한 브랜드 모델들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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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 코리아 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픽=뉴스투데이]

 

페르노리카와 소버린 브랜드는 더 디콘의 성공에 대해 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더 디콘은 올해 초 한국보다 앞서 일본에서 출시됐는데 이미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브렛 베리시 최고경양자는 "일본 위스키 시장에선 자체 생산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나 더 디콘이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고 말했다. 프란츠 대표도 "일본 1만 6000개의 주류 매장에서 더 디콘을 사전 주문할 정도라 수요가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페르노리카가 더 디콘으로 움츠러든 위스키 시장에서 재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위스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중 성장했으나 시장 전반적으로 기세가 꺾여 침체 중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1만 2663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9% 감소했다. 동기간 수입액도 11.2% 줄어 1억 4317만 달러(한화 약 1890억 원)를 기록했다. 위스키 수입량과 수입액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이와 함께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매출도 줄었다. 지난 6월 회계 결산을 확인한 바, 올해(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액은 1751억 6164만 원으로. 전년(2022년 7월∼2023년 6월, 1852억 6087만 원) 대비 5.5% 줄었다. 

 

시장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페르노리카는 '발렌타인·로얄 살루트' 등 프리미엄 위스키 라인을 지속 확장했다. 이 중 '로얄살루트 타임 챔버 바이 콘래드 쇼크로스'는 전 세계에서 21점, 국내에선 단 한 점만 존재하는 작품으로 페르노리카가 한국에 최초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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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 파스칼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전무가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 위스키 시장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미겔 파스칼 페르노리카 코리아 마케팅 전무는 "최근 몇 달간 한국 위스키 시장이 침체되면서 소비자들은 또 다른 새로운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며 "기존의 틀을 깬 더 디콘이 한국 위스키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란츠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한국 내 주류 시장은 크게 성장했으나 현재는 다시 정상화되면서 조정의 시기를 겪는 것"이라며 "미래 가능성을 봤을 때 국내 소비자들은 이색적인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다채로운 위스키가 주류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그는 더 디콘의 마케팅 행보에 대해 "과거엔 트렌디한 매장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으나 현재는 아니다"라며 "많은 인플루언서와 온라인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 설명했다. 

 

끝으로 브렛 베리시는 제품의 매출 목표에 대한 질문에 "더 디콘의 판매 목표에 대해 특정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며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좋아해 준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브랜드이며, 성공은 숫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랜 기간 사랑받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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