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퇴직도 대행서비스 이용하는 직장인 급증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의 대형취업포털 마이나비(マイナビ)가 이번 달 3일 발표한 퇴직대행 서비스 이용에 대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최근 1년 사이 퇴직한 20대 직장인의 20% 가까이가 퇴직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2023년 6월 이후 퇴직한 직장인 중 16.6%가 퇴직대행 서비스를 이용하였는데 연령별로는 20대가 18.6%로 가장 많았고 30대(17.6%)와 40대(17.3%)가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영업이 25.9%로 가장 많았고 크리에이터 엔지니어(18.8%)와 경영‧관리‧사무(17.0%)도 퇴직대행 서비스를 다수 이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들이 굳이 퇴직대행 서비스를 선택한 배경은 퇴직을 만류 당했기 때문(40.7%)이었고 직접 퇴직의사를 전할 환경이 아니거나(32.4%) 퇴직의사를 전한 후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23.7%) 등의 이유였다.
향후 퇴직대행을 이용하고 싶다는 응답은 20.1%였고 최근 1년 사이 실제 퇴직대행 서비스를 이용한 퇴직자의 재이용 희망비율은 74.2%에 달했다.
반대로 퇴직대행 기업으로부터 퇴사수속 요청을 받은 적이 있는 기업 비율은 23.2%를 기록하여 2022년 대비 6.9포인트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31.4%), IT‧통신(29.8%), 제조(25.4%) 순이었다.
이처럼 해마다 퇴직대행 서비스가 유행하는 일본 사회에 대해 마이나비 측은 종업원과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기업들이 먼저 의사소통하기 쉬운 환경과 풍토를 만들고 상호이해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유명한 퇴직대행 서비스회사 중 한 곳인 모무리(モームリ)의 타니모토 신지(谷本 慎二) 사장은 이번 달 자사서비스 이용자 1만 6000명의 데이터를 공표하며 기업들이 이직률을 낮추는데 참고해주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모무리의 퇴직대행 서비스 이용자는 20대(60.9%)와 30대(22.4%)가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40대와 50대도 소수지만 각 8.4%, 2.9%를 차지했다. 퇴직대행 요청 시의 근속연수는 1개월~6개월이 38.7%로 가장 많았고 1개월 미만이 24.5%, 6개월~1년이 11.9%로 입사 후 1년 이내 신입사원들이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올해 신입사원들이었다. 4월 1일 입사식 당일에 모무리에 퇴직대행 서비스를 요청한 신입사원이 4명 있었고 5월 대형 연휴인 골든위크에만 76명이 퇴직대행을 의뢰했다.
4월부터 7월 말까지의 4개월 사이에만 총 1016명이 모무리의 퇴직대행 서비스를 이용하였는데 모무리에 국한하지 않고 퇴직대행 서비스업 전체로 보면 1만 명 이상의 신입사원이 이미 첫 직장을 관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모무리의 이용자 데이터 공개를 두고 도쿄도립대학 대학원의 니시무라 타카시(西村 孝史) 교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참을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라며 ‘1만 6000명의 데이터는 일본 기업들이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들이 응축되어 있다. 기업은 조직의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검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