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사회적 채권·햇살론 등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박차’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 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회장 김인. 이하 중앙회)가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제2기 ESG경영위원회를 출범한데 이어 지난 해 12월 20일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회는 2023년 태양광·폐기물·풍력 등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며 안정적 수익을 창출했다. 또 포용금융 사업은 물론 사랑의 좀도리운동, 복지지원사업, 저출생 및 육아지원 사업 등을 진행하며 사회공헌 측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김인(73)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새마을금고와 중앙회의 ESG경영 활동과 성과를 고객과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했다”면서 “앞으로도 내실 있는 ESG경영을 추진해 지역금융협동조합으로서의 신뢰를 다지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SG채권 운용 규모 확대, 전년 대비 16.5% 증가…녹색 채권은 감소하고 사회적 채권은 증가
중앙회가 지난해 운용한 ESG채권 규모는 4조6961억원으로 채권 운용금액의 11.98%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년 4조312억원에 비해 16.5% 증가한 규모다. ESG채권이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녹색채권은 2022년 3160억원에서 2023년 1693억원으로 53.1% 감소했다. 다만 사회적채권은 3조5131억원에서 4조2776억원으로 21.8% 늘었다. 지속가능채권도 2021억원에서 2493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ESG채권 외에 사회적 책임투자(SRI) 펀드(주식) 운용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RI 펀드는 ESG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SRI 펀드 운용 규모는 2021년 2.81%에서 2022년 6.49%로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23.42%까지 확대됐다. 중앙회는 이를 통해 책임 있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고객에게 의미 있는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친환경 대체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중앙회의 2023년 친환경 투자액을 살펴보면 △태양광 프로젝트파이낸싱(PF) 2574억원 △폐기물 PF 9155억원 △풍력 PF 2332억원 △녹색건물인증(LEED) PF 1조996억원이다.
중앙회는 친환경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금융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뿐 아니라 신용도가 우수한 사업 참여자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적극적 포용금융으로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햇살론 대출 30만4674건·3조1350억원
중앙회는 ‘동반성장’이라는 핵심 가치를 통해 새마을금고와 회원,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중앙회는 포용금융 실천을 통해 책임경영과 지역 맞춤형 금융 솔루션 개발, 금융교육과 상담을 통한 금융 접근성 제고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2023년 중앙회의 서민금융 지원 성과를 보면 △햇살론 대출 30만4674건·3조1350억원 △소상공인지원대출 6483건·2372억원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 승인금액 126억6900만원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 2000건 △지방자치단체 정책자금 4만1426건·1조770억원 등이다.
사회공헌 추진조직 ‘지역희망나눔재단’을 통한 상생 실천도 지속하고 있다. MG새마을금고의 미션인 ‘행복한 지역사회 만들기’와 비전인 ‘사회적 가치 실현’을 바탕으로 맞춤형 사회공헌을 펼치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상생의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다.
사회공헌 사업은 환경 보호·친환경 활동을 넘어 취약계층 지원, 교육은 물론 저출생 극복 지원사업 등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기여하고 있다. 2023년 총 7억원을 출연해 출생 아동의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하는 경우 10만원의 출생 축하금을 지원한 것이다.
새마을금고의 모델을 개발도상국 금융 소외 지역에 전파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국제개발협력사업(ODA)을 통해 2023년 기준 미얀마, 우간다, 라오스 등 3개국에서 57개의 금고를 설립해 운영 중이며, 이들 3개국의 총 회원 수는 1만7202명을 기록했다.
■ 지배구조 개선=내부통제시스템 개선, 임직원 대상 ESG경영 내재화 등 역점 둬
중앙회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서도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장기적 가치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ESG경영의 기반을 다져 안정적인 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특히 지역금고에서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회원감동 추구 △회원이익 극대화 △사회적 책인 등 윤리경영 실천을 위한 목표를 수립하고 임직원 윤리교육 강화, 내부통제시스템 개선 등 윤리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MG신뢰회복캠페인을 펼치며 △윤리실천 내부홍보 △윤리의식 자가진단 △윤리 퀴즈대회 △윤리실천 슬로건 공모전 △부서별 청렴간담회 등 단계별로 윤리실천에 대한 임직원의 이해도를 제고하고 있다. 정직과 신용을 기본 바탕으로 하는 윤리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지역 및 서민 허브 금융협동조합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7월에는 제2기 ESG경영위원회가 출범했다. 다양한 분야의 경영전문가 등 내·외부 위원 7인으로 구성됐다. ESG경영 추진체계 고도화, 임직원 대상으로 내재화 등의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김인 회장은 "ESG경영위원회는 새마을금고와 중앙회의 ESG경영 추진과제에 대한 심의 기구로서 ESG경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고객과 지역사회의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윤리적이고 투명한 금융기관으로서 고객의 곁에 든든히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녹색금융을 통해 환경 보호와 경제 발전의 균형을 추구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지역공동체의 발전과 국민 경제의 균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 민족 고유의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