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가 일하는 법(1)] 조좌진 대표의 '포차'가 바꾼 조직문화, 직원이 행복하니 소통이 잘돼

민경식 기자 입력 : 2021.04.15 07:52 ㅣ 수정 : 2021.04.15 12:05

수면 캡슐은 언제나 만석인데...전략적 민첩성은 강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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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시대를 열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습니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시키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습니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합니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입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합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입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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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조좌진 대표 [사진=롯데카드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민경식 기자]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에게 최상의 교육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3번이나 이사를 했다는 교훈적 이야기이다. 그만큼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존재이다.

 

지난 3월 취임한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서 '공간 경영'을 도입했다. 일하는 공간을 어떻게 배치하고 어떤 요소를 가미하느냐에 따라 '일 문화'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혁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는 일종의 환경결정론이라는 점에서 맹모삼천지교와 일맥상통한다.

 

과연 그럴까. 롯데카드의 사례를 보면 대답은 "그렇다"이다. 

 

남대문 인근 롯데손해보험 빌딩에 10년간 입주해 있던 롯데카드는 지난 해 5월 사옥을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콘코디언 빌딩으로 이전했다. 이전계획은 조 대표 이전에 수립됐지만 이전은 조 대표가 취임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조 대표가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사무실 공간을 꾸몄다. 사옥 곳곳에 롯데카드의 조직문화와 경영철학을 담아내는 공간을 만들어 배치했다. 그 공간들은 수평적 기업문화와 유연하고 탄력적인 애자일(Agile) 조직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사옥의 내부 설계에서부터 공간 배치, 인테리어 등 전반적인 사항들을 조 대표가 직접 세심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 오피니언 그룹을 대상으로 사옥 인테리어 철학과 디자인 콘셉트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한편, 일반 직원들을 입찰 절차에 참여시켜 자신들이 사용할 가구와 각종 사무집기를 직접 선택하게 하기도 했다.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체화하고 공유하기 위함이었다.

 

직원 자리는 북한산이 보이는 창가에 배치, 임원실은 축소시켜...수평적 소통 문화 형성돼

 

롯데카드는 수평적 기업 문화 조성을 위해 획기적인 좌석 배치를 실시했다. 상석 구분 없이 자리를 배치해 직원들이 보다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하기 위함이었다. 기존에는 직급별 자리가 구분돼있어, 업무보고를 위해 팀원들이 이동해야 했지만 현재는 가까이서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해져 업무 효율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직원의 자리는 북한산이 보이는 창가 자리에 위치해 있고 임원실과 회의실은 축소했다. 특히, 임원실의 경우 업무, 회의 등 성격에 따라 변경 가능한 모듈형 테이블을 설치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1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과거 업무 중심의 사무실이 현재 업무와 동시에 휴식, 소통,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직원의 창의적 사고를 돕고 혁신을 견인하는 사내 조직문화의 긍정적인 변화도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 롯데카드 사옥은 수평적 기업문화 정착을 위한 좌석 배치에 중점을 뒀고 기존에 상석 형태로 배치되어 있던 팀장석을 팀원과 수평적인 형태로 변경해 자리에 따른 직급 구분을 없앴다"며 "특히 전망 좋은 창가 자리는 직원들 공간으로 배치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통 향상을 위한 공간들이 마련되어 실제 직원들의 의사소통 속도와 효율성도 향상되었다는 평가가 많고 불필요한 출력물을 없애기 위해 임원실에는 업무용 TV를 설치해 보고나 회의 시에도 자료를 이메일로 보낸 뒤 화면으로 함께 보도록 의무화했다"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스탠딩 테이블’을 사무공간 곳곳에 배치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돕게 했다"고 설명했다.

 

■ 업무화 휴식이 공존하는 ‘워킹라운지’···조대표의 5가지 일하는 방식인 포차(POCHA)를 가능케 해 

 

조 대표의 공간경영은 업무와 휴식을 둘다 즐길 수 있는 워킹 라운지(Working Lounge)라는 특징도 갖는다. 이는 조 대표는 취임 당시 롯데카드의 5가지 일하는 방식으로 내세운 포차(POCHA)를 실현하기 위함이다.

 

포차(POCHA)란 △능동적 사고(Positive Thinking) △디테일에 집중(Obsession with Detail) △도전과 배움(Challenge and Learn) △재미(Have Fun) △전략적 민첩성(Agility in Strategy)을 의미한다. 5가지의 테마를 구현해내기 위해 7개 층에 워킹라운지를 만들었다.

 

각각의 워킹라운지는 테마별로 편안한 카페, 디지털룸, 차고지, 오락실, 극장, 도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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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층에 위치한 'Theater H' [사진=롯데카드]

 

이 밖에도 사적 통화가 가능한 공간인 폰룸, 토론을 위한 워룸, 휴게실 내 수면캡슐 등 직원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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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층에 위치한 'Aracade H' [사진=롯데카드]

 

포차 각각의 공간들은 직원들의 몰입과 아이디어 발현에 도움을 주는 한편, 업무 효율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다양한 휴식공간 마련으로 충분한 휴식을 통한 긍정적 사고와 일과 시간에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카드는 원활한 워킹라운지 운영을 위해 오전 8시∼10시까지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직원 복지 향상에 지속적인 관심을 쏟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특히 22층에 위치한 ‘아케이드 H’는 다트,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 공간으로 마련되어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업무시간 중에도 언제든지 이용 가능해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해소공간으로 인기가 많다"며 "이 밖에 26층에 설치된 '수면캡슐' 역시도 충분한 휴식을 통한 긍정적 사고와 일과 시간에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는데 점심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피로를 느낄 때 언제든 이용할 수 있어 직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수면 캡슐은 언제나 만석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데 있어서 상사나 동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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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층에 위치한 휴게실 내 '수면캡슐' [사진=롯데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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