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테슬라 긴장해'...폴스타2, 고성능 전기차 새 지평 연다

김태준 기자 입력 : 2022.01.24 17:37 ㅣ 수정 : 2022.01.24 17:37

최고출력 408마력·최대토크 660Nm…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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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 2'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태준 기자] '세계 전기자동차의 대명사 테슬라 긴장해'

 

자동차의 전동화는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화두가 됐다. 그렇다고 내연기관 자동차와의 결별은 쉽지 않다.  그동안 귓속을 즐겁게 해준 엔진음과 배기음, 가속페달을 통해 오른발 끝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엔진 소리, 시트를 통해 온몸으로 전달되는 강력한 8기통의 힘을 잊기에는 아직 아쉽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스웨덴 자동차의 자존심 볼보 산하에서 ‘S60 폴스타’와 ‘V60 폴스타’ 등 톡톡튀는 자동차를 선보인 스웨덴 전기자동차 업체 폴스타가 볼보에서 분사된 이후 전기차 ‘폴스타 2’를 국내시장에 내놓았다. 폴스타의 전동화 움직임은 미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미묘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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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 2'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 2 외관은 패스트백(차 지붕에서 뒤쪽까지 유선형으로 된 형태) 세단으로 전고(차 높이)가 높다. 폴스타 2의 전고는 1480㎜로 볼보 왜건 ‘V60 크로스 컨트리' 전고(1490㎜)’와 비슷하다. 차량 후면부에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AWD(전륜구동형)’, ‘폴스타(Polestar)’ 같은 표식을 하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폴스타 2는 볼보 컴팩트 차량의 플랫폼 ‘CMA(Compact, Modular Archicecrure)’을 사실상 수용했다. 이 때문에 다른 전기차에 비해 차량내 2열 공간은 조금 아쉽다.  2열 가운데 우뚝 솟은 센터터널과 레그룸(발 공간)과 헤드룸(윗 공간)이 협소해 성인 남성이 장시간 앉아 이동하기에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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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 2' [사진=뉴스투데이]

 

하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이러한 아쉬운은 탄성으로 바뀐다.  폴스타 2 운전석이 낮게 배치됐기 때문이다. 낮은 운전석 위치는 차량이 좌우로 회전할 때 주행 안정감을 줘 운전에 따른 재미가 크게 늘어난다. 이런 차량 설계 방식은 주로 스포츠카에서 스포티한 느낌을 주기 위해 설계되고 있다.

 

폴스타 2 시트는 스타트 온·오프 버튼을 대신한다. 운전석 시트에 내장된 센서로 키를 소지한 채 앉은 것만으로도 출발 준비는 끝이다.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 레버를 D로 움직인 뒤 다시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면 내연기관차처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주행이 끝난 후 P버튼을 누르고 운전석에서 일어나면 폴스타 2는 주차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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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 2' [사진=폴스타코리아]

 

보통 전기차는 엔진음과 배기음이 없어 차량 내부에는 내장재 마찰음과 타이어 소음이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주행중인 폴스타 2는 고요함이 가득하다.  20인치 타이어에 폭도 245로 다소 넓지만 실내로 들어오는 타이어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폴스타의 견고한 내장재 조립과 방음 그리고 폴스타 2 전용 타이어가 적용돼 주행 중 실내 소음은 3.7㏈(데시벨)에 불과하다.  이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74.3데시벨)와 비교하면 크게 차이가 난다.

 

폴스타 2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에는 자동차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와 앞뒤에는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60Nm(67.3㎏f.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자리잡고 있다.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는 334㎞이며 차량 계기판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는 시간은 4.7초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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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 2' [사진=폴스타코리아]

 

강력한 수치만큼 실제 주행에서 네 바퀴가 지면을 움켜쥐고 치고 나가는 힘이 놀라울 정도다.  추월을 위한 추가 가속도 거침없다. 가속페달을 더 깊게 밟기가 두려울 정도의 힘이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운전자 몸이 뒤로 젖혀지는 가속감은 짜릿하다 못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여기에 스웨덴 서스펜션 개발업체 ‘올린즈’ 사가 내놓은 쇽업쇼바가 적용돼 세련된 조향 감각과 승차감을 갖췄다. 이에 따라 높은 속도로 굽이진 길을 통과하는 상황과 차선변경을 위한 급격한 스티어링 휠 조작에도 폴스타 2는 큰 흔들림없이 달린다.   낮은 운전석 위치와 전기차 특유의 낮은 무게 중심과 기민한 조향 능력까지 갖춰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주행 능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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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 2' [사진=폴스타코리아]

 

볼보 장점인 안전성도 놀라울 정도다.  폴스타 2는 유로 앤캡(Euro NCAP)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안전 등급 '5스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탑승객 안전은 물론 값비산 전기차 배터리도 안전하게 보호한다. 여기에 차선유지 시스템, 도로이탈방지 시스템,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충돌회피·완화 시스템, 스탠더드 크루즈 컨트롤 등 첨단 안전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기자는 폴스타 2 시승으로 폴스타에 대한 신뢰감이 생겼다. 전기차만의 시원한 가속력과 놀라울 정도의 차체 균형, 기민한 조향능력 등 내연기관 차 특유의 주행감각을 잊을 만큼 노력한 폴스타의 흔적이 엿보인다.

 

폴스타 2 가격은 '롱레인지 싱글모터' 5490만원,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5790만원이다. 패키지 옵션으로 '파일럿 팩(Pilot Pack)' 350만원, '플러스 팩(Plus Pack)'은 450만원, '퍼포먼스 팩(Performance Pack)'은 5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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