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미국에 3.2조원 투자해 북미 최대 태양광 생산 단지 만든다
美 태양광 에너지 사상 최대 투자 규모…130만가구 1년치 전력 생산
조지아주에 연간 3.3GW 잉곳·웨이퍼·셀·모듈 생산 공장 신설
모듈 생산 능력 8.4GW로 크게 확대
2024년부터 원재료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제품 현지 생산
"솔라허브로 美 IRA 효과적 대응 기대 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태양광업체 한화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州)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내년까지 만든다. 이 같은 투자 규모는 미국 태양광 에너지 산업 역사상 최대다.
한화솔루션은 11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2023 신년 미디어데이’를 열어 이 같은 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조지아주에 태양광 관련 부품 및 제품인 잉곳·웨이퍼·셀·모듈 등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모두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한화솔루션은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 태양광 1위 업체 위상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한화솔루션은 각각 연 3.3GW 규모 잉곳·웨이퍼·셀·모듈을 생산하는 공장을 따로 신설하고 현재 연 생산 능력이 1.7GW인 모듈은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해 총 8.4GW로 확대한다.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구축되는 공장에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핵심 밸류체인(가치사슬) 5단계 가운데 4개 제품인 잉곳·웨이퍼·셀·모듈이 생산된다.
카터스빌은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자동차로 약 55분 거리에 있으며 기존 모듈 공장이 있는 같은 주 달튼에서 약 33분 떨어져 있다. 카터스빌은 접근성이 좋아 물류 운영이나 인력 채용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와 함께 2019년 모듈 양산을 시작한 달튼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현재 1.7GW에서 올해 말까지 5.1GW로 3배 가량 늘린다.
한화솔루션이 내년 말 달튼 공장과 카터스빌 공장 신증설을 완료하면 현지 모듈 생산 능력이 총 8.4GW로 늘어난다. 8.4GW는 실리콘 전지 기반 모듈을 만드는 태양광 업체 생산 능력으로는 북미 최대 규모다. 또한 미국 가구 기준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에 따라 한화솔수션이 미국 현지 태양광업계에서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지분을 인수한 REC실리콘이 생산하는 폴리실리콘을 솔라 허브에 공급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작은 실리콘 결정체다.
REC실리콘은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 있는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다. 이 업체는 올해 말부터 약 5.3GW의 셀 생산 가능 규모인 연간 1만6000t의 폴리실리콘을 양산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이 내년부터 솔라 허브를 본격 가동하면 북미 지역에서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부터 완제품인 모듈까지 5단계 밸류체인 생산라인을 모두 갖춘 유일한 기업이 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RA가 본격 발효된 올해부터 미국 현지에서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세액 공제를 포함한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밸류체인별 생산 라인을 한군데 집결시켜 물류비 절감과 운영 효율성 향상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대표는 “솔라 허브 조성에 나서는 것은 미국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최대한 활용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라며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되면 태양광 사업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구영 대표는 또 “솔라 허브는 매년 20% 안팎 급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산업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것”이라며 “한미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 실현을 위해 재생 에너지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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