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연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공고히하기 위한 '추세 실험'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해당 과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증시는 명확한 강세 영역으로 접어들었다"며 "주요 이동평균선도 모두 상승하고 있으며,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 등 리스크 프리미엄들은 급락해 상승 추세가 공식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단기간 빠르게 상승하다보니 숨고르기 과정은 필요해 보인다"며 "주식시장 상승이 소수 수급에 의해 주도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상승 채널 상단을 터치했고 아직 시장 참여자들의 실적이나 경기에 대한 확신도 강해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같은 정황은 대기매수자의 FOMO(고립 공포감)를 촉발할 확률을 감소시킨다"며 "대기매수자들이 시장에 더 참여하려면 단기 과열 부담과 실적 개선 의구심을 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7월은 강세장이 지속되기 위한 '추세 실험' 과정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진 실적의 바닥 통과 심리가 시장을 이끌어왔지만, 강세장이 공고해지려면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아야 한다"며 "만약 실적이 밋밋하다면 약 한 달간 기간 조정을 비롯한 단기 이격도 과열 해소 과정을 거치며 수급이 확산될 조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실적 개선과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경기 개선 없이 240선에 닿았으며, 최고 250선 도달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이번 추세 실험 과정은 비중 축소가 아닌 확대 기회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빅테크나 반도체 등 주도주들이 단기적인 부침을 겪을 수 있으나, 중기적인 우위에 집중해야 한다는 관점"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시즌 직전에는 기술주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이익 상승 여력이 보이는 CAPEX(자본적 지출) 색채 업종의 역할에도 주목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