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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혁신기업 (4)

RF트랜지스터·전력증폭기 분야 글로벌 리더 겨냥하는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 ‘RF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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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3.07.10 11:11 ㅣ 수정 : 2023.07.10 11:11

전체 매출서 방산 비중 30% 상회하며 지속 성장…글로벌 방산업체들과 다양한 협력사업 진행

방위사업청은 우주, AI, 유·무인복합, 로봇, 반도체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에서 국방에 적용할 수 있는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방산 중소기업을 ‘방산혁신기업 100’으로 지정해 육성 중이다. 매년 20개 내외 기업을 5년 동안 선정하는데, 지난해 12월 제1기 방산혁신기업 18개사가 선정됐다. 뉴스투데이는 해당 기업들을 방문해 소개하는 방산혁신기업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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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이전을 목표로 현재 건립이 진행 중인 RFHIC 과천 신사옥 조감도. [사진= RFHIC]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이동통신 및 방위산업 분야에서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인 ‘RFHIC’는 신소재인 질화갈륨(GaN)을 이용해 ‘RF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주로 생산해온 회사이다. 설립자인 조삼열 회장은 40여년간 무선주파수 분야에서 한 길을 걸어온 공학박사로 연구소장직을 맡아 기술을 개발하고, 회사 경영은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조덕수 대표이사(동생)가 맡고 있다. 

 

조 회장은 1999년 회사 설립 당시부터 GaN을 이용한 트랜지스터 방식을 추진했는데, 초기에는 GaN 소재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실리콘(Si) 소재의 트랜지스터가 대세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GaN 소재에 대한 확신이 있어 연구에 전념한 결과, 2005년 GaN 전력증폭기 기술을 개발했고 2010년 GaN 전력증폭기 및 RF트렌지스터 상용화에 성공했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 스마트스퀘어에 위치한 RFHIC는 무선통신용 GaN 반도체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방위산업의 ISR, 전자전, 탐색기, 위성통신 분야에 대한 GaN MMIC(마이크로파 집적회로) 반도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국방 신산업 5대 분야 중 반도체 분야에서 ‘RF GaN 반도체’ 기술로 제1기 방산혁신기업에 선정됐다.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해 현재 시가총액 약 6,000억원을 기록 중인 RFHIC는 전체 매출에서 방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상회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회사의 임직원 350명 중 연구개발 인력은 110명을 차지해 31% 수준이며, 연간 1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RF 에너지 사업 확대에 따른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와 협약을 맺고 인턴십 인원 10여명을 채용 중이다. 

 

현재 회사가 주관기업으로 참여하는 방산 과제는 다기능레이더용 X-대역 MMIC 국내공정 개발과제(산업자원부), 0.15um GaN MMIC 국내공정 개발과제(민군협력진흥원) 등이 있으며, 데이터 링크용 핵심반도체 개발(국방기술진흥연구소), 유도무기용 GaN 반도체 및 SSPA 개발(민군협력진흥원) 사업도 수행 중이어서 다양한 무기체계 적용을 위한 반도체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RFHIC는 2009년 터키 Aselsan사의 에스밴드(S-Band) 레이더에 GaN 전력증폭기를 납품하면서 해외 방위산업 분야에도 진출하게 됐다. 이후 RFHIC의 S-Band 레이더용 GaN 전력증폭기는 2010년 미국 해군성 성능 및 신뢰성 검증을 완료하여 글로벌 방산업체들로부터 성능을 인정  받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국내에서는 2011년 차기대포병 탐지레이더 송수신 모듈 개발을 시작으로, 2014년 해군 해상감시레이더 송신부 성능 개선, 2016년 유도탄고속함(PKG) 탐색레이더 핵심부품 국산화, 신형 해상감시 레이더 고출력 증폭기 개발에도 참여했다. 또한, LIG넥스원과 대포병탐지레이더-Ⅱ 양산사업과 해상감시레이더-Ⅱ 양산사업 계약도 체결했고, 현재 KAI와 전자전용 시험장비 개발에도 참여하고있다.  

 

이렇게 국내 방산사업을 추진하면서 미국의 Lockheed Martin, Boeing, Northrop Grumman, Raytheon, 영국의 BAE Systems, 이탈리아의 Leonardo 등 수십여개의 글로벌 방산업체들과도 제품 공급 및 개발 등 다양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미국 S사와 1800만 달러의 레이더용 GaN 전력증폭기 공급 계약을 진행했고 현재까지 계속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방산사업 방향을 ① 수명 연한이 초과한 무기체계의 교체 및 성능개량, ② 신규 제품 개발, ③ 핵심모듈 국산화 등 3가지에 두고 방산 분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 무기체계(레이더, 전자전, 탐색기 등)에서 사용 중인 진공관 방식 증폭기를 반도체 방식 전력증폭기(SSPA)로 대체해야 하는 소요와 개발이 폭증하고 있어 국방부, 과기정통부, 산자부 등 정부 지원을 통해 GaN 반도체 국내공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방산사업 성장과 이동통신 기지국 사업을 통한 매출 증대를 통해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고 신규 연구 개발인력 및 자금을 투입해 반도체 제조용 GENERATOR, 의료기기, 가속기, 산업용 건조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시장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국제 마이크로웨이브 심포지엄(IMS 2023), 퀀텀코리아 2023, 나노코리아 2023 등 다양한 전시회 참여를 통한 홍보 활동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공공복합통신위성(GK3) 탑재체 개발사업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참여하고 있고 한국형 GPS로 불리는 KPS 사업에 참여하는 등 전문인력 구성 및 헤리티지(Heritage) 확보를 통해 위성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에 실린 차세대 소형위성 2호에도 RFHIC가 개발에 참여한 검증용 SSPA가 장착됐다.

 

회사는 미국 및 유럽 방산업체 대응 및 매출 확대를 위해 2011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화합물 반도체 패키지 전문업체인 ‘RF머트리얼즈’와 시스템설계 및 특수접합 전문업체인 ‘RF시스템즈’를 계열사로 두고 소재에서 시스템까지 생산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건립 중인 신사옥이 완공되면 두 계열사의 연구소가 같이 입주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RFHIC는 ‘RF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 4G·5G 기지국의 핵심부품 개발과 다양한 방산사업 참여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수소 발생, 탄소배출 저감, 반도체 장비, 플라즈마, 의료 등의 RF에너지 및 위성통신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국내 최고의 화합물 반도체 전문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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